"지난해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그저그런 선수에 그칠 수 있기에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자 군단의 미래' 구자욱(삼성 외야수)이 올 시즌을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도약의 기회로 여겼다.
그동안 1루 수비에 부담을 느꼈던 구자욱은 올해부터 우익수로 나선다. 장점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구자욱은 겨우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을 키우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한 눈에 봐도 체격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질 만큼.
김한수 감독은 "확실히 커졌다. 그동안 준비를 잘했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괌 1차 캠프 때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걸 보니 체격이 좋아진 게 한 눈에 보였다. 몸무게가 6kg 정도 늘어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도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5타점 5득점. 다음은 구자욱과의 일문일답.
-전훈 캠프을 마친 소감은.
▲캠프 전 계획했던대로 잘 마쳤다. 똑같이 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뿐이다. 그래서 타격 자세를 바꿨는데 만족스럽다.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하기 위해 자세를 교정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이 좋아진 느낌이다.
▲작년보다 몸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몸무게가 줄어들고 있다. 주변에서 몸을 키웠다고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시즌 중에 몸무게가 줄어 들지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잘 챙겨 먹을 생각이다.
-올해부터 우익수로 나설 예정이다. 수비 부담을 덜게 돼 한결 마음이 편할 것 같다.
▲1루도 좋지만 외야로 나간 뒤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마음껏 던질 수 있고 빠르게 뛸 수 있어 좋다. 내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할까. 수비 훈련 또는 연습 경기할때 마음이 편해져 집중이 더 잘 된다. 수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만큼 더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타구 판단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처음부터 잘 하면 좋겠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아직 어려운 타구가 오지 않았는데 호수비를 한 번 연출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수비 훈련에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다.
-팀사정상 장타 생산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김한수 감독은 20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홈런이라는 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 같아선 100개라도 치고 싶다. 올해부터 스윙 궤도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홈런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예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1군 풀타임 3년째을 맞이한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점일 것 같은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그저그런 선수에 그칠 수 있기에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범경기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가.
▲새로운 타격 자세로 그동안 약점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시도해보고 상대 배터리의 수싸움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시범경기를 통해 새로운 타격 자세를 확실히 익히는 게 목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