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는 14일부터 시범경기로 팬들에게 찾아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탈락으로 시범경기를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프로야구에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 스트라이크존 확대
최근 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심판들의 인색한 스트라이크 판정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달라진다.
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은 "올해 다들 스트라이크존이 커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WBC 때 높은 공에 심판의 손이 올라갔는데, 우리도 거의 비슷하게 갈 것이다"며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규정된 범위 안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판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BO가 인위적으로 야구 규칙에 정해져 있는 스트라이크존(어깨 윗부분과 바지의 윗부분 중간점~무릎 아래 부분)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심판들이 룰에 정해진 대로 스트라이크존을 100%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방송 중계 화면, 젊은 심판의 증가 등으로 스트라이크존은 룰보다 좁게 적용된 것이 사실이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장면이 늘어난다면 투수들이 타자들과 승부에서 힘을 낼 수 있다.
# 거물 외국인 투수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도 점점 올라간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불펜으로 51경기에 출장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를 영입했다. 재계약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 달러)까지 이름값은 가장 화려하다.
NC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출장한 투수 제프 맨쉽(180만 달러)을 영입, 에릭 해커와 새로운 원투 펀치를 꾸렸다.
지난해 20승 고지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더스틴 니퍼트(두산, 210만 달러)를 비롯해 헥터 노에시(KIA, 170만 달러), 데이비드 허프(LG, 140만 달러) 등 재계약 외인 선수들과 최고 용병 투수 경쟁이 볼 만하다.
# 유니폼 바꿔 입은 FA
거액의 몸값을 받고 유니폼을 바꿔 입은 FA 선수들이 실전에 나선다. 일본과 미국에서 5년을 보낸 이대호(35)는 고향팀 롯데로 복귀한다. 최근 침체된 롯데 야구와 사직 구장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지 관심사다.
삼성에서 각각 LG로 옮긴 차우찬(30), KIA를 선택한 최형우(34)는 새로운 팀에서 기대치가 큰 선수들이다. 차우찬은 LG 마운드의 축이 되어야 하고, 최형우는 타이거즈 4번타자 계보를 이어가야 한다.
우규민과 이원석은 서울을 떠나 대구에 둥지를 틀고 '라이온즈맨'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 신임 사령탑 신고식
KBO리그에 다시 외국인 감독이 등장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한 경험으로 KBO리그에 도전한다. 캠프 평가전에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등을 선보이며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장정석 넥센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 없이 프런트에서 곧바로 사령탑에 올라 관심을 받고 있다.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오랫동안 넥센에 몸 담으며 넥센의 자율 야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과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해 하위권인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김한수 감독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서 창단 첫 9위로 급추락한 삼성을 어떻게 빨리 수습할 지 관심이다. 10구단으로 합류,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김진욱 감독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온화한 리더십에 선수들이 어떻게 따라갈지 지켜봐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