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 동안 떠들썩했던 LG가 2017시즌을 앞둔 시범경기부터 고민거리가 생겼다. 마무리 임정우(26)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더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던 임정우는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팀 합숙 훈련 도중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WBC에 맞춰 예년보다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임정우는 어깨 통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임정우는 국내로 복귀해 정밀 검진(2월 22일)을 받았고, 오른쪽 어깨의 경미한 염증으로 드러났다. 2~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많은 이닝을 던졌고, WBC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무리한 영향이다.
임정우는 지난해 67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를 경험한 임정우는 올해가 중요하다.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지는 않더라도 마무리로 꾸준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양상문 LG 감독도 올 시즌을 앞두고 염려했던 선수가 바로 임정우였다. 그런데 하필 탈이 나고 말았다.
임정우는 2월 중순부터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매달렸다. 최근까지도 공을 아예 만지지도 못했다. 남들보다 한 달 가까이 페이스가 느린 셈이다. 이제 캐치볼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의 회복이 빠르다면 2주 정도"로 잡고 있지만, 여유있게 무리하지 않는다면 "한 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서두르다 부상이 되풀이될 수 있어 무리해선 안 된다.
시범경기에서 임정우가 시즌 초반 정상 컨디션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2주 만에 몸 상태를 만든다고 해도 시범경기 실전에 던질 기회가 거의 없다.
LG는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플랜B에 대비해야 한다. 불펜 운영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찬헌, 김지용 등이 임정우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찬헌은 지난해 마무리 후보로 꼽혔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김지용은 지난해 필승조로 우뚝 섰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