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꼭 주목해야 할 캠프 MVP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3 06: 01

캠프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시범경기다. 
KBO리그 10개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모두 귀국했다. 숨 돌릴 틈 없이 14일부터 곧장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에 앞서 2주 동안 팀당 12경기씩 최종 점검하는 리허설이다. 구단마다 캠프에서 돋보인 선수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KIA는 김기태 감독이 선장한 캠프 '감독상'으로 투수 한승혁이 받았다. 벌써 최고 구속 154km를 찍을 만큼 파이어볼러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5경기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투구 내용도 좋았다.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KIA는 새로운 '필승조' 멤버로 한승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정으로 투수 서진용, 야수 최정이 캠프 MVP에 뽑혔다. 시선이 가는 선수는 유망주 서진용. 캠프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안타없이 6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구속도 14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SK 불펜의 전력이 될지 시범경기 주목 대상이다. 
우승팀 두산은 신인 투수 김명신과 박치국이 즉시전력으로 떠올랐다. 두산 신인 투수로는 3년 만에 1군 캠프에 참가한 두 선수는 캠프에서 연일 호투했다. 나란히 3경기씩 등판한 가운데 우완 김명신이 8이닝 1자책점, 사이드암 박치국이 6⅓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하며 김태형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넥센도 신인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를 통해 1군 진입 가능성을 타진한다. 넥센의 캠프 8경기를 빠짐 없이 출장한 이정후는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타격 소질을 인정받았다. 불안한 송구가 약점인데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개선됐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이 어느 한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캠프 성과에 만족해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의미를 뒀는데 군제대한 좌완 이수민의 성적이 가장 빼어났다. 캠프 4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8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의 안정감을 보였다. 고졸 신인 우완 최지광도 시범경기에 선발 테스트를 받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미진했던 한화에선 베테랑 배영수가 선발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캠프 4경기에서 팀 내 최다 11이닝을 던진 배영수는 안타 13개로 6실점을 허용했지만 무사사구 투구로 안정감을 뽐냈다. 김성근 감독이 유력한 5선발로 점찍은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이외에도 LG 우완 김대현, 롯데 우완 김원중이 감독의 주목을 받으며 캠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선발로 전환하고 있는 사이드암 고영표가 시범경기에서 로테이션 진입 확정을 노린다. NC도 좌완 구창모와 우완 장현식이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모두 시범경기에서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waw@osen.co.kr
[사진] 한승혁-서진용-배영수(위), 이정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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