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 종영②] 규현X송민호의 발견..나PD, 명불허전 막내발굴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13 06: 40

 명불허전이다. 나영석 PD가 또 한 번 막내 발굴에 성공했다. 슈퍼주니어 규현과 위너 송민호의 또 다른 매력을 이끌어내며 즐거움을 준 것.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색다른 이미지로 사랑받게 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활약은 ‘발견’이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는 지난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번에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했으며, 업계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특히 쟁쟁한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막내들의 존재감이 또렷하게 살아나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먼저 송민호다. 그는 다소 4차원스러운 ‘모지리’ 캐릭터를 보여주며 사랑 받았다. 이 같은 매력이 더욱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것은 ‘반전’ 때문. 앞서 송민호는 Mnet ‘쇼미더머니4’를 통해 래퍼로서 빈틈없는 실력을 뽐내며 카리스마로 눈길을 끌었으며 음악적으로도 섹시한 남성미가 주를 이룬 콘셉트로 사랑받아왔던 터다.

제작발표회 때부터 사오정 표정을 지으며 망가지는 모습을 선보이더니, 프로그램 내에서도 알차게 망가지며 웃음을 챙겼다. 분홍색 가발을 뒤집어쓰고 부르마로 변신한 장면부터 머리숱이 없다는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솔직한 장면들은 ‘아이돌’이라는 허물을 벗어던진 모습이었다.
화룡점정은 ‘네 글자 퀴즈’에서 찍었다. 진지하고 섹시한 가사를 잘도 뽑아냈던 래퍼로서의 모습과는 달리 유독 이 퀴즈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폭소를 자아낸 것. 송민호는 비교적 쉬운 단어인 '오피스텔'을 완성하지 못하고 "오피스"까지만 말하는가 하면, '업데이트'에서는 '업데'를 듣고서는 "없대요?"라고 반문해 멤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폭소케 했다.
이후 ‘송모지리’라는 캐릭터가 생겼고, 이 같은 명확한 캐릭터 설정은 멤버들이 이야기를 꾸려나가고 미션을 펼치는 과정에서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포인트가 돼 왔다. 이에 그를 향한 대중의 호평이 쏟아졌고, 송민호는 좀 더 친숙한 모습으로 대중에 다가갈 수 있었다.
규현의 활약도 못지 않았다. 늘 자신을 낮추는 모습으로 ‘비관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고, 허당 같은 매력으로 반전을 선사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똑 부러질 것 같았던 인상과 가수로서 보여준 진한 발라드 감성은 산산조각 났지만,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방송 초반 당시 공치기 게임에서 활약해 조기퇴근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때문에 방송 분량이 줄어든 게 아니냐며 소심한 태도를 보여줘 비관돌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은 바.
또한 규현은 퀴즈게임에서도 사자성어 ‘시시비비’를 맞히지 못하는 등 허당미를 자랑하며 친근하게 다가왔다.
사실 지난해 10월 규현이 ‘신서유기3’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그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안정적인 진행솜씨를 인정받아왔지만 이미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신서유기'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들이었다.
그러나 이는 확실히 기우였다. 규현은 '신서유기3'에 독특한 캐릭터로 신선한 재미를 안기는 동시에 멤버들과도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세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치고 빠지는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신서유기3'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며 멤버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호응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활약으로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은 나영석 PD의 ‘감’이다. ‘막내발굴러’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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