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서 살아남기 위한 황재균(30, 샌프란시스코)의 노력이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주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서 9-7로 승리했다. 황재균은 7번 타자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1-1 동점이던 2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은 스캇 펠드먼. 황재균은 상대 선발투수 스캇 펠드먼의 5구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시범경기 개인 3호 홈런이다.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황재균은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현지 언론도 황재균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11일 황재균의 적응기를 다뤄 주목을 끌었다. 레그킥, 배트플립 등 황재균이 한국에서 했던 나쁜 습관을 미국에서 고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황재균은 한국에서 뛸 때 타격 전에 다리를 한 번 들어올리는 ‘레그킥’을 했었다. 황재균은 “레그킥을 하면 미국에서 속구를 제대로 맞출 수 없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타격폼을 간단하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같은 지적을 들은바 있다.
타격 후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배트플립’도 논란의 대상이다. 미국에서는 상대 투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빈볼 등의 보복을 받을 수 있는 플레이다. 황재균의 경우 국내에서 타격이 완전히 끝난 후에도 일종의 세리머니로 방망이를 높이 집어던져 논란이 됐다. 황재균의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전해져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황재균은 “내가 예전에 했던 배트플립이 유투브를 통해 미국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소문이 났다.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말에 나도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었다. 어쨌든 그로 인해 내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 것은 감사할 일”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황재균은 “한국에서는 아무리 방망이를 높이 던져도 괜찮았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투수가 삼진을 잡고 세리머니를 해도 된다. 타자도 극적인 상황에서 잘 치면 그런 행동을 한다.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일이다. 세리머니를 해도 괜찮다”며 문화차이를 인정했다.
이제 황재균은 미국에서 뛴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은 안하는 것이 낫다. 레그킥과 배트플립 모두 하지 않아도 타격에 큰 영향이 없는 버릇이다. 황재균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