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먼저 웃을까.
일본이 12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1라운드에서 3연승을 구가하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일본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세가 빠진 가운데 껄끄러운 상대들인 네덜란드, 이스라엘, 쿠바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특히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 5명이 포진하고 있는 첫 상대 네덜란드는 일본에게는 위협적이다. 일본은 작년 11월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가져 2연승을 거두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1라운드는 옛 일이다. 2라운드 첫 경기가 중요하다. 이것만 생각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 이시카와 아유미(28)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네덜란드는 소프트뱅크의 릭 밴덴헐크가 맞불을 놓는다. 밴덴헐크는 1라운드 한국전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이끌었다.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14연승을 달리는 등 일본타자들에게도 강하다.
일본은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렸다. 60홈런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과 작년 메이저리그 25홈런을 터트린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등 5명의 메이저리거들이 포진한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계투책이다. 선발 이시카와는 쿠바전에서 4이닝 1실점을 했지만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불펜을 가동할 계획이다.
'산케이스포츠'는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이시카와의 투구 한계수는 80개로 늘어났지만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보이면 바로 대기 투수를 투입할 태세라고 전했다. 이어 고쿠보 감독이 선발후보였던 구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까지 불펜으로 돌려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파워있는 젊은 타선과 밴덴헐크의 승부도 볼거리이다. 쓰쓰고 요시토모(26)와 나카타 쇼(28),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등 젊은 타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4번타자 쓰쓰고와 나카타의 TN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쓰쓰고 1라운드에서 2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나카타도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상승세에 올라있다.
퍼시픽리그에서 밴덴헐크를 상대로 18타수 4안타를 기록한 나카타는 "득점이 쉽지 않을 것이다. 시즌과 WBC는 별개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초구부터 치고 싶다"고 말했다. 밴덴헐크도 "한타자 한타자씩 좋은 모습으로 상대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
[사진]사카모토, 나카타, 쓰쓰고(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