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4번 답다" 러프향한 김한수 감독의 기대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12 07: 12

"역시 4번 타자답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러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느껴졌다.
러프는 김한수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오른손 거포. 메이저리그(MLB) 경력만 따지면 KBO 리그 외인 타자 중 최정상급. MLB에서도 힘은 충분히 보여준 선수로 잠재적인 홈런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러프는 연습경기에 3차례 출장, 타율 5할(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러프는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4일 KIA와의 연습 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 좌완 고효준의 2구째 직구(143km)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 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관계자석에서는 러프의 힘에 탄성이 쏟아졌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는 타석에서 차분한 스타일이다. 자기 공을 기다릴 줄 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좋은 타자"라고 호평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어 "역시 4번 타자답다. 구종과 카운트별로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이 돋보였다.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승부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국내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시즌 초반까지 적응기가 필요할 것 같다. 선수 스스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과 구자욱의 방망이는 더욱 매서워졌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도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타율 6할6푼7리(9타수 6안타) 8타점으로 국민타자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엽은 본인 스타일대로 부상없이 잘 해왔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떠나 아주 기대가 많이 된다"며 "구자욱 또한 겨우내 준비를 잘했다. 허리 부상 탓에 빠지는 건 본인 부주의라고 자주 이야기했었는데 몸을 잘 만들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로서 3번 구자욱-4번 러프-5번 이승엽으로 중심 타선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4번 우타자가 중심을 잡고 3번과 5번 타순에 좌타자를 배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 파괴력 넘치는 클린업 트리오를 기대해도 좋을 터. 김한수 감독 또한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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