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30)를 제한선수로 등록했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기 전까지 연봉 지급도 중지된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전적인 손해도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파이어리츠 구단이 강정호를 제한선수(Restricted list)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제한선수 명단은 부상이 아닌 사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때 사용한다. 금지약물, 음주운전, 가정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이 주로 등록된다.
제한선수 명단에 등재된 강정호는 40인 로스터에서 자동 제외됐지만 보유권은 피츠버그가 계속 갖는다. 다만 명단 등재 기간 동안 강정호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강정호는 취업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아직 미국에 건너오지 못하고 있고, 피츠버그 구단으로선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한 것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대신 내야수 체이스 심슨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절차상의 조치일 뿐이다. 아직 어떤 징계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강정호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건너뛸 수도 있다. 제한선수 등록 조치로 구단에 약간의 유연성이 생겼다. 강정호의 합류 여부는 아직 비관적이거나 낙관적이지 않다. 우린 강정호의 비자 발급을 위해 노력하고 이다"고 밝혔다.
제한선수의 복귀 시점은 제한이 없다. 다만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피츠버그 구단뿐만 아니라 강정호 개인적으로도 손해를 보게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27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강정호는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제한명단에서 풀리지 않으면 금전적인 손해가 클 것이라고 했다. 제한선수 등록 기간은 서비스타임(등록기간) 산정에도 제외된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후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3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강정호에게 검찰이 벌금 1500만원을 구행했지만 법원이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정식 재판으로 회부했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은 다가오는데 강정호를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