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의 조심스런 목표, "마음 같아선 30SV+"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2 06: 05

마무리투수의 세이브 숫자는 팀 성적의 바로미터다. 세이브를 하는 건 선수 개인이지만, 세이브 상황은 팀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올해 한화의 성적도 정우람(32)의 세이브 숫자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한화 이적 첫 해를 맞아 정우람은 세이브 16개를 기록했다. 세이브 순위 전체 8위였고, 한화는 시즌 순위 7위에 머물렀다. 7개 블론세이브를 범하지 않았다고 해도 세이브는 23개로 7위에 불과했다. 한화 팀 사정상 정우람은 많은 세이브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올 시즌에도 정우람은 한화의 마무리를 맡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베스트는 왼손, 오른손 더블 포스트이지만 오른손으로 누가 튀어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정우람이 '원톱 마무리'로 한화의 최종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정우람은 "몸 아픈 데 없이 캠프를 좋게 마쳤다. 작년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나갔다 와서 몸이 안 올라왔다. 1월 넘어서야 공을 만지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정상적인 페이스로 볼개수를 늘려갔다. 실전 등판도 하고, 문제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화 이적 첫 해로 쏟아지는 관심과 새로운 팀 적응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대형계약을 통해 이적한 FA 첫 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상당했다. 그는 "이젠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생겼다. 선수들도 파악했고, 선수들도 나를 잘 안다. 스태프들과 호흡도 잘 맞는다"며 "그래도 부감과 책임감은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30세이브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어떤 상황이든 나가야 하겠지만, 마음 같아선 30세이브 넘게 하고 싶다. 2012년 30세이브를 한 적 있는데 팀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 정우람의 말이다. 2012년 SK 시절 첫 풀타임 마무리로 정확히 30세이브를 거뒀고, 팀은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우람이 올해 꿈꾸는 그림이기도 하다. 지난해 시즌 전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한화는 올해 중하위권으로 평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정우람은 개의치 않는다. 기본 전력이 나쁘지 않고,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상승 파도를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정우람은 "나도 올해 우리 성적이 어떨지 궁금하다. 선수들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평가가 마음 편하긴 하다"며 4월 초반 상위권 팀들과 경기가 많은데 이 고비만 잘 넘기면 괜찮을 것이다. 투수들 분위기는 좋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고 올 시즌 한화의 반란을 예고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