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 증거로 패스트볼 구속도 91마일까지 올라왔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예정된 2이닝을 총 26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마쳤다.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47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공격적이고 안정된 투구로 건재를 알렸다. 1회 벤 리비어, 대니 에스피노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울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26개 중 중에서 17개가 스트라이크로 제구가 괜찮았다.
하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구속이었다. 미국 'LA타임스' 앤디 매컬러프 기자는 이날 '스카우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88~91마일로 나왔다'며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용기를 북돋아주는 신호'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최고 구속이 약 147km까지 나왔다는 것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의미한다. 복귀 과정에서 최소한 90마일 이상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은 류현진으로선 2이닝 무실점이란 결과 못지않게 최고 91마일 속도가 고무적이다.
지금 이 시기에 91마일까지 나온 건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패스트볼 구속이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 1회 에스피노사를 3구째 체인지업 헛스윙 이후 4구째 몸쪽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을 만큼 힘이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헛스윙 4개에 파울도 4개를 이끌어냈는데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에 밀리지 않았다.
이제 관건은 이 스피드를 얼마나 유지하느냐 여부다. 이날 2이닝 26구로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에겐 앞으로 이닝-개수를 늘려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91마일 속도를 유지하며 점차 끌어올린다면 류현진의 부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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