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픽] 전북의 약속된 플레이, 수원의 의지 꺾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2 05: 29

전북 현대의 약속된 플레이가 수원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북이 또 다시 수원 안방에서 웃었다. 전북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수원 원정 2연승 및 수원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극적인 승전보를 전하며 산뜻한 출발을 한 전북은 수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수원에 점유율 싸움에서 42-58로 밀렸을 뿐 대부분의 면에서 앞서면서 경기 내내 수원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수원은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전북보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반면 전북은 지속적인 공격으로 수원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슈팅의 64%가 골대 안으로 향했다. 수원의 20%와 큰 차이가 있었다.
선제골은 당연히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전반 34분 이정수가 이승기에게 태클을 시도하다 저지른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제골을 넣었다. 키커로 나선 김보경의 슈팅은 골키퍼 신화용을 속였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1골 차는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차이였다. 수원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공격에 박차를 더욱 가했다. 중원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문전에서의 슈팅수만 늘린다면 추격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10분도 되지 않아 꺾였다. 전북은 전반 42분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길게 올린 프리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약속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득점이었다. 순식간에 수비벽을 돌아 골대 앞으로 간 이재성을 수원 수비수들은 아무도 막지 않았다. 반면 키커로 나선 김진수의 크로스는 자로 잰 듯 이재성의 머리에 연결됐다.
이재성은 "이상하게 수원과 경기를 할 때 골을 많이 넣고 있다. 좋은 위치로 들어가서 골을 넣었다. 또한 진수의 킥이 좋았다. 평소 훈련을 할 때 많이 맞췄던 부분이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진수와 이재성의 약속된 플레이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후반전에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인 전북의 수비는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은 다급해졌다. 결국 후반전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고, 수원은 추격의 의지가 꺾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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