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AOA=섹시'만 떠올리는 그대에게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12 09: 35

그룹 AOA를 떠올리면 단연 섹시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붙는다. 그렇다보니 첫 콘서트도 당연히 섹시 퍼포먼스 위주로 꾸며질 것이라는 예상이 따라왔다. 
하지만 막상 콘서트 무대 위 AOA는 달랐다. 이들은 청순미와 귀여움을 뽐내는가하면 자작곡으로 아티스트다운 면모까지 과시했다. 여기에 각별한 팬사랑까지 드러냈으니 팬들은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AOA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17 AOA 1st CONCERT-ACE OF ANGELS’를 열었다. 지난 2012년 데뷔 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독콘서트인 만큼 약 3000여 좌석은 가득 차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AOA는 국내 현 가요계를 대표하는 섹시걸그룹. 지난 2014년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을 연달아 내놓으며 대세그룹으로 떠올랐다. 이후 이들은 '심쿵해' '굿 럭' '익스큐즈 미' 등을 통해 독보적인 섹시함을 인정받으며 두터운 팬덤을 구축했다.
AOA는 첫 콘서트 역시 자신들을 성공시킨 섹시콘셉트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첫 무대 '익스큐즈 미'부터 마지막 무대 '심쿵해'까지 일곱 여자들은 도발적인 안무와 과감한 의상을 소화하며 남심을 흔들었다. 개인무대에서도 설현은 섹시디바 비욘세를 연상케 하는 댄스무대를 펼치는가하면 민아는 '24시간이 모자라'를 부르며 요염함을 뽐냈다.
하지만 마냥 AOA가 이번 콘서트에서 섹시만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AOA는 히트곡뿐만 아니라 지난 앨범 수록곡들의 무대도 선보였는데, '가로등 불 아래서' 'Lily' 등에선 그들만의 감성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이었다. 감미로운 음색부터 탄탄한 가창력까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됐다.
'꿈처럼'을 부른 혜정, '아끼지마'를 부른 초아, '뷰티풀'을 부른 유나의 솔로무대도 반전이었다. 차분한 의상을 입은 세 사람은 느린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섹시가 아닌 청순미를 과시했다. 대부분의 팬들이 예상했던 무대가 아니었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또한 지민은 '헤이요정'이라는 자신의 별명에 맞는 자작곡 'HEY' 무대를 꾸몄다. 그 특유의 독특한 보이스와 쫀득한 랩이 어우러져 단숨에 귀를 사로잡았다. 현란한 춤실력은 덤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 2015년 Mnet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래퍼로 인정받았던 바. 이날 들려준 자작곡 역시 그의 아티스트 면모를 입증하기 충분했다.
이처럼 AOA는 섹시라는 틀 안에만 가두기엔 너무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넒은 음악적 스펙트럼까지 보여준 AOA. 첫 콘서트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들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다음 콘서트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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