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계산 거부한 KGC, 다승으로 선두 지킨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0 20: 48

복잡한 계산은 필요 없다. 단순하게 승수에서 앞서면 된다.
오랜 시간 선두권을 형성한 안양 KGC는 경쟁자들에 불리한 것이 있다. 선두 싸움을 계속 펼친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과 상대 전적에서 지고 있는 것. KGC는 지난 5라운드까지 삼성에 1승 4패, 오리온에 2승 3패로 밀렸다. 그럼에도 다른 팀들과 싸움에서 승전보를 전해 꾸준히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상대 전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선두권 경쟁팀들은 항상 1~2승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6라운드까지 치른다고 해서 그 승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 승수가 같아질 경우 순위를 가르는 건 상대 전적에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KGC는 상대 전적을 포기해야 했다. 지난 4일 오리온과 홈경기서 승리하면서 상대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지만, 상대 득실차에서 6점이 부족해 상대 전적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 이미 1승 4패로 밀린 삼성과 상대 전적은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하지만 상대 전적은 어디까지나 순위 계산의 차순위 기준에 불과하다. KGC는 무조건 이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리온과 홈경기를 이긴 직후 KGC 김승기 감독은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득실차 같은 부분까지 생각하고 이기려고 하면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KGC는 오리온전의 승리로 오리온을 3위로 밀어냈다. 그러나 오리온과 경쟁에서 앞서는 것만 만족하지 않았다. KGC는 10일 삼성과 홈경기서도 승전보를 전하며 삼성과 승차를 2경기, 오리온과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과 오리온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제 6라운드의 일정도 초반이 끝나간다. 그런 상황에서 2승과 2.5승의 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는 더 이상의 맞대결도 없어 단 번에 추격할 기회도 없다. 선두를 다투는 팀들과 대결에서 모두 이기며 상승세에 접어든 KGC에 중위권과 하위권의 팀들이 연패를 안기는 것도 바라기 힘들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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