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체제’의 새 깃발을 든 kt가 한층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전지훈련을 마쳤다. 최하위 탈출이 당면과제로 다가온 가운데 김진욱 감독은 팀 분위기 변화에 주목을 당부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미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 kt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창단팀의 혹독한 신고식을 거친 kt는 올해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하고 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산 감독과 해설위원직을 거치며 야구에 대한 폭넓은 시선을 가진 김 감독은 kt의 전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선수들의 달라진 분위기가 팀 발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귀국한 김진욱 감독과의 일문일답.
▲ 캠프를 총평한다면?
처음으로 선수들과 캠프를 함께 했는데 기간이 짧은 것이 다소 걱정이 됐다. 가기 전에 나름대로 수집한 지난 2년간의 팀 데이터를 가져가 kt가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준비한 것은 순서를 좀 더 늦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분위기를 전환시키자’라는 목표는 1,2차 캠프를 거치면서 성과를 이뤘다. 마지막 날까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했다. 선수들에게는 ‘시즌 성적에 신경을 쓰지 말자. 대신 즐겁게 하자’고 고민을 했다. 이 부분을 중점에 뒀는데 잘 돼 가장 큰 희망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연습경기 성적이 괜찮았다
연습경기니까 상대도 전력을 다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 대학팀 수준이 장난이 아니더라. 결과보다는 경기를 해나가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좋았다.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과 같은 고참들이 끌고 나가는 모습이 큰 힘이 됐다.
▲ 전 소속팀인 두산과 kt를 비교한다면
조금 많이 다르다. 두산은 해왔던 것에 익숙해져 있는 팀이었고 kt는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는 팀이다. 두 팀의 차이는 분명 있다고 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kt만의 분위기가 서서히 생겼다. 육성과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완전한 전력 구상은 하지 못했다. 경쟁 효과가 생겼고, 시범경기 간에 어느 정도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전력 구상을 설명한다면?
시즌 중반까지는 선수단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타격이 좋으면 수비가 약하고, 수비가 좋으면 타격이 약하고, 둘 다 좋으면 발이 느린 선수들도 있다. 각자의 장점을 합쳐야 하지 않나 싶다. 다만 지금까지 나타난 것은 선발 3명(외국인 2명, 주권)이다. 여기에 정대현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4선발이 유력하다. 5선발은 경쟁 중인데 고영표가 조금 앞서 나가는 것 같다. 다만 심재민 등 다른 선수들도 있어 시범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선발 고민은 많이 덜었다. 이전보다는 시즌 운영이 나아갈 것 같다.
▲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피어밴드는 경험이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모넬과 로치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있던 장점 그대로를 가지고 있더라. 다만 시즌은 연습경기와 다르다. 적응이 관건이 될 것 같은데, 코칭스태프가 이들이 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
▲ 시범경기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어쨌든 선수들에게 올해는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고 했다. 어차피 기량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10개 구단 모두 다 열심히 한다. kt는 타자와 투수들에게 스트레스를 덜어주려고 한다. 연습경기 때는 일부러 덕아웃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 불펜 전력 구상은?
kt의 가장 큰 장점이 불펜이라고 생각한다. 불펜 싸움까지 끌고 가면 승산이 높아진다. 조무근이 좋은 상태고,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할 것이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불펜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