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진출을 놓고 벌인 단두대 매치의 승자는 쿠바였다. 쿠바가 4회 연속 WBC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쿠바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서 쿠바는 조별 라운드 2승1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 준우승부터 4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이다. 반면, 호주는 사상 첫 2라운드 진출을 노렸지만 1승2패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쿠바는 초반 고전했다. 호주에 계속 기회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겨우 위기를 넘겼다. 호주는 넘어올 듯한 분위기를 5회초에서야 잡아냈다. 5회초 선두타자 미첼 데닝의 볼넷, 그리고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트렌트 오엘첸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로건 웨이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앨런 데 산 미겔의 안타로 2사 1,2루 추가점 기회까지 얻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쿠바는 곧장 저력을 발휘, 경기를 뒤집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엘 산토스와 알렉산더 아얄라의 연속 안타, 프레데리치 세페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4번 타자 데스파이그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쿠바가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호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트렌트 오엘첸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8회초에는 2사후 루크 휴즈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미첼 데닝의 중전 적시타로 3-4, 1점 차까지 바짝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2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동점에 실패했다. 결국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호주는 9회 마지막 반격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올시즌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할 예정인 쿠바 4번 타자 알프레드 데스파이그네는 결승 만루포를 때려내며 WBC 통산 홈런 6개를 기록, 쿠바 동료 프레데리치 세페다와 함께 WBC 홈런 순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쿠바가 호주에 승리를 거두면서 이날 저녁 7시, 중국과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일본도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라운드 진출이 결정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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