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둔 김성근 한화 감독이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총평했다. 우려와 기대가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마지막 승부’에 대한 의지는 숨기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한화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타 팀에 비해 대규모 인원이 전지훈련에 참가한 한화는 2017년 대도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연습경기 결과는 1승12패1무로 썩 좋지 않았지만 대표팀 및 재활 선수들이 빠져 있는 사이 오히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집중적인 테스트를 거치며 김 감독의 시험대에 섰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총평하는 동시에 재활 선수들의 복귀 일정, 화제를 모으는 외국인 선수 3인방, 올해 승부처와 보완해야 할 점 등에서도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의 테마가 '창의'였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팀 전체의 의식이 올라온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미야자키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안영명이 던진 것이 상징적이다"라면서 팀 전체 구성원이 명확한 의식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이어 김 감독은 "(재활자인) 권혁과 송창식도 괜찮다"라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실전 피칭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정규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 김 감독은 "배영수의 의욕도 긍정적이었고 심수창도 지난해보다 올해가 낫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인 김용주와 김범수도 성장했다. 왼손 마운드에 인원수를 채울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다"라면서 "외야에 오른손 자원이 없었는데 김원석이 1군에 도전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훈이나 강상원과 같은 외야수들도 기존 베테랑 외야수에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두 외국인 투수(오간도, 비야누에바)에 대해서는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마음이 든든하다"라면서 지난해 마운드보다는 한결 나은 사정을 기대했다. 또한 오키나와 캠프 당시부터 김 감독의 호평을 받은 이태양과 윤규진은 시범경기에 투입해 컨디션을 살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캠프는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시범경기에서 점검할 부분이 아주 많다. 세밀한 부분을 점검해야 하는데 이를 이야기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릴 것"이라며 시범경기에서 좀 더 팀 전력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한화라는 팀에 경쟁이 붙은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 화두 속에 김 감독이 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