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췍길만 걷자”...‘프듀101 시즌2’ 장문복이 심상찮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10 12: 39

 “어.센.장(어차피 센터는 장문복), 췍길만 걷자.”
입술 한 번 살짝 깨물었을 뿐이다. 심지어 자리도 하위권. 그런데 관심은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다시는 입술을 깨물지 말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마저 애정으로 보인다.
놀리다 정든 케이스라고 해야 할까.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한 장문복이 심상치 않다. 쓸데없이 청초한 긴 생머리 헤어스타일부터 시선강탈. 앞서 ‘슈퍼스타K’에 출연해 부족하지만 빠른 랩으로 ‘힙통령’이라는 애칭을 얻게 된 그는 이후에도 무수한 패러디를 양산해내며 이른바 ‘병맛’ 코드의 대표적 캐릭터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아이돌 데뷔 도전에 나섰다.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그림. 영민한 Mnet 제작진이 이를 놓칠 리가 있나. 지난 9일 연습생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엔딩 장면에 장문복을 원샷으로 잡아내 반응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계산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를 응원하는 댓글과 반응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프로듀스101’ 남자 버전에 대한 반발심이 이 같은 흐름에 일조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성 국민프로듀서들이 장문복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바.
‘제2의 김소혜’가 될 수도 있겠다. 장문복의 경우 캐릭터는 확실하지만,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실력은 부족할 테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경험이 없으며, 앞서도 부족한 실력에 더해진 묘한 자신감으로 캐릭터를 형성해 사랑 받은 터다.
그가 이번 첫 무대에서 하위권 그룹이 서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도 그가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트레이너들이 성적순으로 등급을 나눈 자리에서는 상위 클래스에 들지 못했지만,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가 시작되고 이를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인지도로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센터’인데다가, 응원하는 세력들의 기운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제작진이 ‘장문복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소혜의 케이스처럼 성장 드라마를 만들 것인지, 그저 화제성과 유머 코드로만 그를 활용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8명의 ‘원샷’ 멤버에 포함됐다는 것을 통해 장문복을 어떻게든 활용할 것임은 확실하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엠카운트다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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