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연예계 정치색? 톱스타도 국민의 한 사람일뿐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3.10 12: 35

스타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일뿐이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에 다들 두 팔 벌려 반색하고 있는 것.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의 특성상, 평소 정치색이 드러나는 발언을 하기 힘들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예외였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린 가운데 8인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됐다. 이에 유아인, 이기우, 이승환, 김효진, 공효진 등 수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선우선은 "경축"이라고 말하는가하면 김지우는 세월호 팔찌 사진과 함께 "자, 이제 밝힐건 밝힙시다"고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소신있는 행동은 과거 연예계에선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게 여겨졌던 바. 특히 국내 연예계는 정치색이 강할수록 배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솔직하게 견해를 밝혔다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스타도 종종 있었다.
이에 정치적 발언은 더욱 금기처럼 여겨져왔지만 최근 연예계는 확연히 달라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분노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자 스타들도 동참했다. 이승환, 양희은, 전인권 등은 촛불집회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가하면 김동완, 이준, 윤종신 등은 SNS를 통해 촛불집회 참석을 인증했다.
이처럼 스타들이 용기를 낸 이유는 그들도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한국을 내한한 맷 데이먼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왜 정치적 발언을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맷 데이먼은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있는 만큼, 문제가 될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라고 소신발언을 펼쳤다. 이는 국내 연예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터.
일반 국민에게도 스타들에게도 표현의 자유는 동일하다. 하지만 정치적 발언은 유독 피해야할 일로 여겨졌던 연예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스타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촛불의 승리만큼이나 씁쓸한 반가움이 아닐까.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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