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과장'의 위로,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10 11: 20

탄핵 심판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이 때. 그나마 '김과장'이 있어 위안을 얻고 웃을 수 있다. 남궁민과 그를 도와주는 모든 이들이 만든 사이다 반격이 참 고맙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14회에서 김성룡(남궁민 분)은 TQ편의점의 임금체불 문제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동시에 최약체 을로 매번 억울한 상황에 직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도왔다.
알바생 민지(하승리 분)는 어리기 때문에 자신들을 무시하고 괄시하는 어른들에 불합리한 태도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그리고 알바비는 물론이고 TQ그룹 대표에게서 공식적인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김성룡은 "나쁜 선례를 만들면 안된다. 그냥 이대로 넘어가면 다른 기업에서도 다 따라 할 수 있다"며 알바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왔다.  

물론 현실에선 알바생들을 위해 나서주는 김과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치밀한 작전을 세워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는 '진짜 어른'을 '김과장'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큰 위안을 받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또 타인을 위해 함께 걷고 싸워준다는 건, 그 자체로 힘이 되는 일이기 때문.
이는 곧 '김과장'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웃을 일이 거의 없었던 대중들은 이 암울한 시국을 한탄할 수밖에 없다. 뭘 해도 답이 안 나오기 때문. 그렇기에 '김과장'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값지다는 것.
김성룡이 천하무적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당하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계속 본방사수를 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결국 방송 말미 박현도(박영규 분) 회장은 마음에서 우러나진 않았지만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됐다. 그렇게 김성룡의 통쾌한 승리가 완성됐다. '유쾌상쾌통쾌'는 이럴 때 쓰는 말일 터. 공감, 감동, 재미, 위로 등 이 드라마를가 주는 수많은 감정들에 오늘 하루도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parkjy@osen.co.kr
[사진]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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