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사임당' 살린 이영애 저력, 기대되는 후반 반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10 10: 30

이영애의 사이다 활약에 '사임당'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중반부를 갈수록 전개가 탄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영애의 독보적인 존재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14회에서 사임당(이영애 분)은 고려지 제조 방법을 찾으려 애를 썼고, 현대의 서지윤(이영애 분)은 금강산도 진품을 발견하며 진실을 파헤쳐 갔다.
'사임당'은 한양으로 와 고려지를 만들기 시작한 사임당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극적 재미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 여기에 사임당을 향한 이겸(송승헌 분)의 평행선 사랑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도. 악역들에 맞서 절대 기죽거나 좌절하지 않는 사임당의 뚝심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을 압도하는 이는 역시나 이영애였다. 지난 13회에서 이영애는 휘음당(오윤아 분)을 비롯한 자모회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일침을 전하면서도 곤경에 처한 이를 모른 체 하지 않고 묵포도도를 그리는 사임당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또한 아들 현룡에게도 평상시의 마음가짐을 꾸짖으며 올바른 교육법을 보여줬다.
이어 14회에서는 돈을 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직접 고려지 제조 방법을 찾아 운평사로 향하는 모습으로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 남의 도움을 받으며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앞장 서는 용기와 리더십이 매회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현대신도 오랜만에 등장했다. 서지윤은 장롱 속에 간직하고 있던 미인도를 살펴보던 중 다른 그림이 덧대어져있음을 알게 됐다. 고미술 복원 전문가 고혜정(박준면 분), 인문학자 한상현(양세종 분)과 함께 복원 작업에 돌입했고, 진짜 금강산도를 발견했다. 이는 서지윤에겐 기회가 될 전망.
지금까지 '사임당'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현대신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가자 이 같은 지적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오히려 휘몰아치는 전개가 극적 재미를 높여줬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사임당'에겐 상승세를 탈 가능성을 제시한 것. 이영애와 송승헌, 오윤아, 최철호 등 연기부터 남다른 배우들과 좀 더 재미있어진 전개에 힘입어 '사임당'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꽉 움켜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임당'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