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부터 전쟁 시작이다."
LG는 지난달 1일(한국시간) 시작한 약 40일 간의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LG는 애리조나 글린데일과 파파고 지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모든 선수단의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김용의(32)의 얼굴은 유독 눈에 띄었다. 김용의는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탔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용의는 이번 스프링캠프 내내 '공격 기여'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를 까다롭게 만드는 선수로의 변모. 그것이 그의 목표였다. 한 달 이상의 긴 캠프가 끝난 시점. 김용의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을까. 그는 "내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누구와 경쟁하든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의는 "우리 팀에서 나보다 빠른 선수가 없다는 자신이 생겼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LG의 외야는 과포화 상태다. 김용의를 비롯해 채은성과 문선재, 이천웅 등 '영건'과 이병규, 임훈 등 '베테랑'이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다크호스' 안익훈과 이형종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팀을 생각하면 뿌듯하지만 그 경쟁 구도에 놓인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김용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경쟁은 우리 팀과 하는 게 아니다. 나머지 9개 구단과 싸워 이겨야 성적이 난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뽐냈다. 이어 김용의는 "내 자리니 네 자리니 싸워서 뭐하겠나. 우리끼리 싸워 이긴다고 해도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의는 "이제 주말이 지나면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전쟁의 개시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팀내 경쟁대신 다른 팀에 시선을 돌린 김용의. 그가 경쟁자들과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LG 외야 한 자리는 자연히 그의 몫이 될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