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종료와 함께 연습경기도 끝났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지난달 1일 시작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10일 7개 구단, 11일 나머지 3개 구단이 귀국하며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시범경기에 앞서 각 구단들은 이미 미국-일본 캠프 현지에서 연습경기로 실전에 돌입했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낸 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였다. 김진욱 신임 감독 체제로 첫 캠프를 치른 kt는 미국에서 일본 니혼햄, 네덜란드 WBC 대표팀, 미국 대학 및 마이너 연합팀, NC 등 다양한 팀들과 13차례 연습경기 일정을 가졌다.
성적은 8승4패1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로 기분 좋은 캠프가 됐다. 선발 전환을 준비한 고영표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고, 새 외국타자 조니 모넬도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김진욱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최하위팀의 패배의식을 지우는 데 힘썼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도 일본 캠프 7경기에서 5승2패로 호성적을 거두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과 거포 유망주 김동엽이 나란히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고, 김주한·서진용·김성민 등 젊은 투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WBC 대표팀에 8명의 선수들이 차출된 두산은 일본 캠프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신인 듀오' 김명신·박치국이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해성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심지어 육성선수 신분의 이동원·김민혁도 펄펄 날았다. 주전들의 공백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활기 넘쳤다.
김한수 신임 감독이 이끈 삼성은 일본 캠프 11경기에서 5승5패1무로 5할 승률을 찍었다. 이수민·최충연·최지광 등 투수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나란히 미국에 캠프를 차린 NC와 LG는 각각 4승5패, 2승3패1무로 5할에 근접한 성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캠프 성적이 가장 저조했던 팀은 한화였다. 일본에서 최다 14경기를 치렀지만 1승12패1무로 승률 7푼7리에 그쳤다. 연습경기라 해도 너무 많이 졌다. 41득점 98실점 17실책으로 경기 내용마저 좋지 않았다. 기대했던 젊은 투수, 백업 야수들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장정석 신임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넥센도 일본 캠프에서 1승7패로 고전했다. 구단 사상 외인 최고액을 받는 션 오설리반의 부진이 근심을 안겼다. 롯데도 1승4패로 아쉬움 섞인 성적표를 받았다. KIA 역시 10경기에서 3승7패로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새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순조롭게 적응한 건 희망적이지만 투수력은 아직 물음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