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진과 함께 WBC 서울라운드도 역대 최소관중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최초로 안방에서 개최한 WBC였으나 성적과 흥행 둘 다 놓쳤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서울 라운드 일정이 지난 9일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1위 이스라엘(3승), 2위 네덜란드(2승1패), 3위 한국(1승2패), 4위 대만(3패)으로 순위가 정확하게 가려졌고, 동률팀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10일 플레이오프는 치러지지 않게 됐다.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앞세워 WBC 서울 유치에 성공한 한국이었지만, 기대한 만큼 흥행이 되지 않았다. 1라운드 A조 6경기에서 입장 관중은 총 5만2286명에 그쳤다. 평균 관중은 8714명. 관중 점유율 역시 51.9%로 절반을 겨우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WBC 역대를 통틀어 본선 라운드 최소관중 기록. 종전에는 2013년 B조로 당시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선 6경기에서 총 관중 6만9834명, 평균 1만1639명이 최소관중 기록이었다. 서울 라운드가 총 1만7548명, 평균 2925명이나 더 적었다.
정원 1만6800석으로 새 단장한 고척스카이돔은 WBC 6경기에서 매진이 한 번도 없었다. 대회 개막전이었던 지난 6일 한국-이스라엘전이 1만5470명으로 최다였고, 7일 한국-네덜란드전이 1만5184명으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대만전도 1만2000명에 그치며 끝내 만원 관중에는 실패했다.
한국이 아닌 경기는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7일 이스라엘-대만전 3287명, 8일 대만-네덜란드전 3606명, 9일 네덜란드-이스라엘전 2739명에 그쳤다. 각 나라에서 찾아온 외국인들이 관중석을 채웠을 뿐, 국내 팬들은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특급 스타들이 많지 않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 라운드의 흥행 참패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모든 경기가 월·화·수·목 평일에만 열렸다. 입장권 가격도 가장 싼 외야 비지정석이 1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WBC 조직위원회에 대회 유치 비용을 내고 수익권을 얻은 KBO는 국내 응원단까지 투입, 흥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개최국 한국의 성적 부진이 팬들의 외면을 받은 가장 큰 이유였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연패하며 일찌감치 1라운드 탈락이 확정, 대회 열기가 빠르게 식어 버렸다. 특히 첫 2경기에서 19이닝 1득점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뼈아팠다. 야심차게 준비한 서울 라운드도 한국의 조기 탈락과 함께 '역대 최소관중' 불명예를 안고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