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끝내 등판 기회 얻지 못한 이대은-박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0 06: 16

2013년에 이어 2017년에도 WBC 한국대표팀은 1라운드에 조기 탈락했다. 두 대회에서 대표팀의 공통점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미출전 선수가 2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3회 WBC에는 엔트리 28명 중 2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투수 유원상과 윤희상이 그 주인공으로 1라운드 3경기 모두 대기만 하다 대회가 끝났다. 유원상은 평가전에서 부진이 결정적이었고, 윤희상은 소속팀 SK 캠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은 영향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러 서울 안방에서 치른 2017년 4회 WBC에서도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망신을 당했다. 4년 전처럼 이번에도 미출전 선수가 2명 있었으니 바로 투수 이대은과 박희수였다. 1라운드 3경기 내내 두 투수는 불펜 대기만 했을 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대은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예선 베네수엘라전 5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준결승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3⅓이닝 3실점(1자책) 역투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프리미어12 활약을 인정받아 WBC에도 발탁됐지만, 논산육군훈련소 입소로 4주간 실전 공백이 문제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대회 직전까지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다. 평가전에서 4경기 등판했으나 5⅔이닝 1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6탈삼진 9실점 평균자책점 14.3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당초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탈락했고, 불펜으로도 믿고 쓰기 어려웠다. 
좌완 불펜 박희수도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두 번째 WBC를 허무하게 마쳤다. 첫 국가대표였던 2013년 WBC에서 2경기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박희수는 이번 WBC에도 부름을 받았다. 평가전에서도 4경기 3⅔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정작 WBC 본경기에선 기회를 받지 못했다. 좌완 불펜으로 차우찬이 3경기 모두 나와 5이닝을 던졌고, 이현승이 2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박희수는 불펜에서 몸을 풀다 끝났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이현승이 2번의 등판 기회를 얻은 것과 대조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엔트리에 투수 13명을 넣으며 대회 특성에 맞춰 '쪼개기 운용'을 했다. 많은 투수들이 필요한 상황에서 투수 2명을 쓰지 않은 건 엔트리 낭비였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이대은과 박희수의 아쉬움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이대은-박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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