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이승환병 걸렸다"..이승환x임헌일, 만담공연 어때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10 06: 39

"횡재 맞았다"
임헌일을 만난 이승환의 소감이다. 임헌일 역시 이승환의 눈 앞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두 사람을 함께 보는 V앱 시청자들 역시 제대로 계탔다. 
9일 네이버 스페셜 V앱을 통해 히든트랙넘버V '이승환 X 임헌일 눈도장 라이브'가 방송됐다. 3월의 '키맨'으로 선정된 이승환은 싱어송라이터 임헌일을 '락커'로 콕 찝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강남구 압구정동 M콘서트홀 무대에 함께 섰다.  

이날 첫 방송에서 이승환은 MC를 자처하며 "제가 후배들을 지원하는 '프리 프롬 올'의 취지와 일맥상통하는 프로젝트라서 참여하게 됐다. 저로 인해 잠금해제 될 3월의 뮤지션은 임헌일이다. 너무 알려드리고 싶은 뮤지션이다"고 소개했다. 
임헌일은 2004년 '제1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으로 이듬해 정원영밴드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정준일, 이현재와 메이트를 결성해 보컬과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메이트의 대표곡인 '고백', '그리워', '하루' 등도 그의 작품. 여기에 밴드 아이엠낫으로는 강렬한 록 음악을 만들며 다채로운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이승환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임헌일을 두 팔 벌려 반겼다. 이른 바 '이승환 병'이라는 것. 이승환은 "노래를 다 들어봤는데 아이엠낫으로 하는 록 음악 뿐만 아니라 포근한 음악과 트렌디한 음악도 잘하더라"며 "발라드로 흥해서 록으로 망하는 이승환 병에 걸렸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헌일은 메이트 시절 이승환과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밴드 세션으로 두 번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앞에서 제대로 자신의 음악을 보여 줄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기타를 잡았고 이승환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 
첫 곡은 '그리워'. 임헌일은 2008년부터 품에 안았던 기타를 치며 호소력 짙은 보컬을 뽐냈다. 묵직한 그의 노래에 이승환은 점차 빠져들었다. 임헌일의 보컬과 기타 연주에 맞춰 고개를 끄덕거리며 팬임을 입증했다. 
 
"라이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왔다"던 이승환은 '그대 때문이죠'를 준비한 임헌일에게 감격했다. "어젯밤에 찾아 본 노래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짜릿하다"며 임헌일의 라이브를 즐겼다. "욘석아"라고 부르며 음악하는 동생을 자랑스러워했다. 
두 번째 사물함 토크 주제는 '혼자서도 잘해요' 아동용 도서였다. 임헌일은 "혼술, 혼밥을 좋아한다. 공연도 혼자한다. 그래서 타이틀이 '독백'이다. 혼자 노래하고 드럼 치고 기타 치면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원맨 밴드는 멋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라며 "임헌일을 보면 외국 뮤지션의 앞선 퍼포먼스를 보는 듯하다. 오늘은 드럼이 없으니 기타 하나로 얼마나 잘 노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고 임헌일은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아델의 '헬로',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를 재해석해 다시 한번 이승환을 감탄하게 했다. 
어찌나 두 사람의 대화가 잘 통했는지 접속자 수와 하트 수는 폭발했다. 이승환은 더 많은 팬들을 불러모으고자 50만 개가 넘으면 1년간 몸을 키워 내년 공연에서 상의 탈의 후 배꼽을 보여주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그 결과 방송 시작 1시간 20분 만에 하트 수 50만 개를 돌파했다. 
임헌일은 자신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준 이승환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 실력도 출중한 까닭에 직접 그린 이승환의 캐리커쳐를 선물했고 이승환은 "집에 걸어두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하나 더 있었다. 임헌일은 이승환의 앞에서 그의 노래 '그저 다 안녕'을 라이브로 소화했고 이승환은 너무 좋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뜻깊은 순간이었다. 
임헌일의 노래에 이승환은 "제가 오히려 선물을 두 개나 받고 간다. 너무 좋다. 역주행의 기운이 느껴진다. 임헌일 덕분에 이 노래가 재조명 될 것 같다. 눈 호강에 귀 호강까지 경사났다. 후배들이 내 노래 부르면 정말 좋은데 직접 편곡해서 불러주니 새롭다"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자극이 되는 훌륭한 후배가 있는데 난 뭐하고 있었을까 싶다. 이불을 덮고 잍를간 울 것 같다. 희망이 넘실거리는 내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끝인사를 나눴다. 임헌일은 '힘든 하루'를 끝으로 꿈만 같았던 공연을 마쳤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이승환이 잠금해제한 임헌일의 매력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퍼붓는 이승환의 우정은 눈물겨웠다. "이승환 병" 걸린 두 사람이 함께 만들 3월은 맑음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V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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