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답답한 대표팀, 1승도 쉽게 잡지 못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3.09 23: 18

한국 대표팀의 1승은 힘겨웠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대만과의 최종전도 쉽게 이기진 못했다.
대표팀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대만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8 진땀승을 거뒀다. 난타전이었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3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등판한 심창민, 차우찬도 모두 실점했다. 투타 엇박자였다. 반면 대만의 추격전은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표팀에 1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전, 7일 네덜란드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으면서 2라운드 진출 팀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9일에는 이스라엘이 네덜란드를 제압하면서 1,2위 순위까지 정해졌다. 남은 건 한국-대만전 뿐이었다. 전패로 최하위가 된다면 다음 대회 본선 진출권도 불투명했다. 야구 강국으로 꼽혔던 한국이기에 충격일 수밖에 없는 결과다.

따라서 최종전 승리가 절실했다. 상대는 A조 최약체로 꼽혔던 대만이었다. 그러나 대만의 추격전은 서늘했다. 이스라엘전에선 7-15로 완패를 당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네덜란드전에서도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네덜란드는 대만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대만은 홈런 포함 10안타를 몰아쳤다.
한국전에서도 끈질긴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1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2회에도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손쉬운 승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대만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2회말 1사 후 양현종을 상대로 린이취엔이 2루타, 가오궈후이가 중전안타를 날리며 기회를 잡았다. 천용지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 내야안타, 사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후친롱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3-6이 됐다.
대표팀의 추가 득점도 나왔다. 4회에는 이대호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8-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자 대만도 득점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린저슈엔이 심창민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5-8로 추격했다. 6회말에는 차우찬을 공략했다. 1사 후 천용지의 볼넷, 린쿤성의 우전안타로 1,2루. 2사 후에는 후친롱, 장즈하오가 연속 적시타를 날려 1점 차를 만들었다.
대만의 기세는 더 거세졌다. 대표팀은 7회 투수를 장시환으로 교체했다. 첫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다. 그러나 가오궈후이에게 2루타, 천용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8-8 동점. 장시환이 흔들려도 벤치는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오승환 투입으로 9회말 위기를 넘긴 끝에 연장 10회까지 갔다.
10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히트앤런이 적중하며 1사 1,3루 기회.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9-8로 리드했다. 이어 김태균이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오승환이 남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표팀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었다. 자칫하면 전패, 예선 강등의 수모를 겪을 뻔 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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