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며 본선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호주는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중국과 경기서 11-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루크 휴스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제임스 베레스퍼드는 8회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 들어 나온 첫 콜드게임이었다.
전날 일본과 경기를 패한 호주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2라운드 진출 희망을 살렸다.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호주와 쿠바는 10일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 승자가 일본에 이어 조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홈팀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 중국은 양순이(좌익수)-추푸자(1루수)-레이창(3루수)-멍웨이창(지명타자)-조이웡(유격수)-왕웨이(포수)-두샤오레이(2루수)-루쩐홍(중견수)-천옌펑(우익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주권(kt). 그는 끈질긴 구애 끝에 중국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호주는 트렌트 오엘첸(지명타자)-베레스퍼드(2루수)-휴스(1루수)-미첼 데닝(중견수)-티모시 케넬리(좌익수)-스테판 웰치(3루수)-데이비드 캔딜러스(우익수)-앨런 데 산 미구엘(포수)-브래드 하먼(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2011년 KIA에서 뛰었던 트레비스 블랙클리.
양 팀은 모두 1차전을 내줬다. 중국은 7일 쿠바와 경기에서 1피안타에 그친 타선의 침묵으로 무기력한 0-6 패배를 당했다. 호주는 8일 일본과 경기서 나카타 쇼와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1-4로 분패했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포문은 호주가 먼저 열었다. 호주는 3회 1사 후 베레스퍼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속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커트해냈고 10구 승부를 펼친 게 주효했다. 이어 휴스가 주권의 4구를 3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라인드라이브로 도쿄돔을 넘기는 빠른 타구였다.
호주는 4회 바뀐 투수 양옌융 공략에 성공했다. 중국은 3회까지 63구를 던진 주권을 내리고 양옌융을 투입했다. 중국은 4회부터 마운드를 양옌융에게 맡겼다. 그러나 호주는 1사 후 캔딜러스가 볼넷과 도루로 득점권에 나갔다. 호주는 후속 데산미구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하먼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트렌트가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호주는 7회 한 발 더 달아났다. 1사 1·2루 상황에서 휴즈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이어 2사 후 케넬리의 1타점 적시타까지 묶은 호주는 7-0으로 앞서갔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이닝이었다.
베레스퍼드는 8회 1사 만루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11-0, 콜드게임 스코어를 만들었다. WBC 규정은 5회부터 15점 차, 7회부터 10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끝낸다.
호주 선발 트레비스는 4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두샨 루직(1⅓이닝 무실점)-토드 반 스틴셀(1이닝 무실점)-톰 베일리(1이닝 무실점) 모두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ing@osen.co.kr
[사진] 트레비스(위)-휴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