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대표팀 선수들은 9일 서울 고척돔에서 대만과의 경기를 앞두고 결연했다. 선수들 모두가 굳은 얼굴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오가면서도 취재진과의 대화도 거의 없었다. 이병규 JTBC 해설위원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말을 안 해요"라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패하면서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김태균의 거수 경례 논란, 주장 김재호의 웃음 등으로 비난이 거셌기 때문에 더욱 자숙하는 분위기였다.
타격 연습을 하러 가는 대표팀 3루수 박석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평가전 도중 경미한 팔꿈치 통증이 있었던 박석민은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출장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수비를 중요시한 라인업을 내세우면서 3루수로 허경민이 출장했다. 경기 막판 대타로도 나서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2차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3루 핫코너에서 어려운 타구를 수 차례 매끄럽게 잡아 1루에 아웃시켰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수비에서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수비 요정이었다'는 말에 박석민은 "(앞에 수비 빼고) 그냥 요정입니다"라고 말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문제없었다.
9일 대만전. 박석민은 7번에서 3번으로 타순이 올라왔다. 대만 좌완 천관위 상대로 우타자를 전진 배치하면서 중심 타선으로 나섰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2번 이용규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며 삼진 아웃. 작전이 실패한 뒤 박석민은 깨끗한 우전 안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박석민은 2루까지 뛰다 간발의 차이로 태그아웃 됐지만, 3경기만에 대표팀의 첫 선제점으로 의미있는 안타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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