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년' 최백호, 일흔의 목소리가 전한 진심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3.09 17: 01

'데뷔 40년' 최백호가 40년간 노래하며 느낀 진심을 전했다. 
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뮤지스땅스에서 가수 최백호 데뷔 40주년 기념앨범 '불혹'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최백호는 '불혹'이라는 앨범과 관련해, 모든 것에 초월한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로서 욕심은 없다. 40년간 노래하며 느낀 불혹의 경지를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불혹'을 통해 나이 든 남자의 소회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백호는 "내년에 70세가 되는데 연애 감정 등 사랑 이야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가까운 지인이 요양원에 간다는 말을 듣고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표현했다"며 신곡 '하루 종일'에 대해 언급했다. 
최백호는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하루 종일', '바다 끝', '풍경'을 들려주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곡 모두 깊은 가사를 지니고 있지만 멜로디는 상당히 트렌디 했다. 이와 관련, 최백호는 "곡을 쓰고 에코브릿지에게 보냈다. 그걸 에코브릿지가 요즘 감각으로 해석했다. 신구세대의 크로스오버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바다 끝'에 대해, 최백호는 "사랑도 이별도 외로움도 바다 끝에 내려놓겠다는 뜻을 담아 이번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최백호의 기자간담회에는 에코브릿지가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백호는 "에코브릿지는 사람 마음에 젖어드는 묘한 세계를 선보인다. 나 역시 에코브릿지의 음악에 빠져들어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코브릿지 역시 최백호와 호흡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백호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말이 필요없지 않나.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데, 톤을 건드리는 순간 목소리의 매력이 사라지더라. 튠도 하나 건드릴 수 없었고 편집도 하지 않았다.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깨닫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주현미와 함께 한 '풍경'에 대한 최백호의 설명도 이어졌다. 에코브릿지는 "주현미와 최백호는 목소리는 극과 극이다. 그렇게 드러나는 명암이 이 노래의 백미"라 설명했다. 최백호 역시 "내 목소리와 굉장히 잘 맞아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젊은 음악인'으로 대표되는 조현아, 박은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백호는 "에코브릿지 친구들(조현아, 박은태)이 만든 노래들은 내가 부르던 스타일과 완전히 달랐다. 나는 음악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 적응이 어려웠다. 멜로디를 완전히 다시 배웠다. 정말 새로운 세계였고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 아이유와 음악 호흡을 맞췄던 것과도 또 완전히 달랐다. 이번 작업을 하며 참 많은 것을 얻었다. 다음에 내가 만든 노래들을 할 때 이번에 공부한 것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백호의 신보 '불혹'에는 에코브릿지, 누플레이, 주현미, 어반자카파 조현아, 뮤지컬배우 박은태 등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이 대거 참여해 남다른 명반을 예고했다. 오는 3월 11일, 12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가 개최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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