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증오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야구를 통해 우리를 알렸다. 이제 결승 라운드가 열리는 LA까지 가고 싶다."
이스라엘은 9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 최종전을 4-2로 가져갔다. 1회부터 네이트 프라이먼과 잭 보렌스타인, 라이언 라반웨이가 각각 1타점을 올리며 3-0으로 앞서나갔고 한 번도 리드를 놓지 않았다.
3연승으로 A조 선두에 오른 이스라엘은 본선 2라운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 1위로 올라가며 2라운드에서도 일정에서 유리함을 얻게 됐다.
프라이먼은 본선 세 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5타점, 5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다음은 프라이먼과 일문일답.
- 이스라엘 팀의 경쟁력이 어떤지. 이스라엘 야구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 우리가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난 3~4년 간 같이 경기했고 지난해 9월 선수들을 만났다. 누구든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3월에 있기 때문에 결과는 당일 컨디션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오프시즌에 준비해왔던 것이다. 미국인으로 이스라엘을 대표하고 유대인을 대표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것이다. 언젠가는 이 대회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많은 야구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다. 또 선수들이 이스라엘에서 뛰는 것이다.
- 유대인을 대표한다는 것과 미국에서의 유대인 박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싫어한다는 건 잘 모르기 때문에 싫어하는 감정이 드는 것이다. 인종차별, 증오 등은 모두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 경기는 문화를 넘어서 보여준 것이다. 그 부분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에 함께 모여서 한국, 대만, 네덜란드와 경기를 하는 것은 야구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공통점이 있다.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
- 키 큰 투수들을 상대했는데 어땠는지.
▲ 타석에 올랐을 때 먼저 느낀 건 '투수가 정말 크구나'였다. 키도 크고 덩치도 좋았다. 그들은 1루가 비어있는 걸 보고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 마스코트 멘치의 의미는.
▲ 코디 데커가 데려왔다. 우리는 마스코트를 사랑한다.
- 남은 목표는?
▲ 서울에 왔을 때 도쿄행이 목표였다. 사람들은 처음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우리는 아주 진지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갔을 때 승리하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제는 결승 라운드가 열리는 LA까지 가고 싶다. /krsumin@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