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가 메이저리그를 이겼다. 마이너리거로 이뤄진 이스라엘이 빅리거 타선의 네덜란드마저 꺾었다.
이스라엘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최종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제이슨 마키부터 마무리 조시 자이드까지 9명의 투수가 나선 이스라엘 마운드는 네덜란드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파죽지세의 3연승을 달린 이스라엘은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조2위로 진출.
이미 나란히 2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는 조 1위 명예를 위해 맞붙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 마키를 내세웠고, 네덜란드는 로비 코르데만스가 선발로 나섰다.
양팀 선발은 1회 희비가 엇갈렸다. 마키는 1회초 네덜란드 상위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4번 발렌틴을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처리, 이때 3루로 리터치했던 2루 주자 프로파가 홈까지 뛰어들다 협살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공수 교대.
이스라엘 타선은 1회말 코르데만스를 공략하며 3득점했다. 톱타자 펄드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으나, 켈리의 볼넷과 데이비스의 중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4번 프라이먼의 좌월 2루타로 선취 득점.
1사 2,3루에서 보렌스타인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데이비스가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2-0. 2사 3루에서 라반웨이의 적시타까지 터져 3-0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3회 응수했다. 선두타자 오두버가 볼넷으로 나간 후 우측 펜스를 맞히는 프로파의 2루타가 터졌다. 1사 2,3루에서 보가츠의 3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2사 3루에서 4번타자 발렌틴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더 이상 추격은 없었다.
6회초 네덜란드의 프로파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때린 후 3루까지 내달리다 또다시 태그아웃, 이날 두 번째 주루사를 당했다. 추격의 실마리를 스스로 망쳤다.
위기를 넘긴 이스라엘은 6회말 달아날 찬스를 잡았다. 2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2루. 네덜란드 투수 라르스 후이저의 폭투로 2,3루가 됐다. 프라이먼의 유격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네덜란드는 8회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상대 3루수 송구 실책과 볼넷. 이스라엘 벤치는 이날 처음으로 이닝 도중 투수를 교체했다. 마무리 조시 자이드의 등판.
발렌틴은 자이드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스쿱이 때린 강습 타구를 2루수 크리거가 잡아 2루로 포스 아웃을 시키려다 송구가 높아 유격수 버챔이 떨어뜨렸다. 2루수 실책. 그 사이 3루 주자는 득점. 4-2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그레고리우스의 땅볼 타구는 또 2루로 향했고, 이번에는 크리거가 정확히 잡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큰 위기를 넘겼다.
자이드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7~9 하위타순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6일 한국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였고, 이날은 세이브 투수가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