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선발 아처, "대표팀을 통해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09 15: 25

크리스 아처(28,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국의 첫 번째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1선발 아처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WBC C조 콜롬비아와 첫 경기에 등판한다.
아처는 대표팀의 1선발로 선발된 소감에 대해 "내가 고등학생 시절 제1회 WBC에서 당시 최고의 스타들인 데릭 지터,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저 클레멘스 모두가 대표팀에 있었다. 그들처럼 대표팀에 포함되는 것은 내 커리어의 가장 큰 영광이자 목표였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혼란한 정치 분열 상황 때문에 WBC는 미국과 대표팀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아처는 ESPN과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미국은 정치 분열로 유례없이 혼란스럽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단합되어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 이것은 대표팀에게 큰 기회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항상 나의 가장 큰 꿈이었다. 대표팀의 선전을 통해 나라의 혼란을 극복하고 싶다”라고 이번 대표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아처는 “내 의견이지만 미국은 다양성과 자유가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선수들은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2주 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미국이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라고 미국과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아처는 그의 발언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아처는 자신의 발언들은 특정 진영을 지지하는 목적이 아니라 애국심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처는 ESPN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치적 분열에 관심을 가지고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는 아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아처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신념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미국 역시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WBC 불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클레이튼 커쇼(29, 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26, 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25,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시즌 준비를 위해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심지어 노아 신더가드(24, 뉴욕 메츠)는 “나한테는 메츠가 우선이다. WBC에 참가한다고 명예의 전당(HOF) 입성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아처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나는 대표팀에 참여하고 싶은 동료들과 함께해서 기쁘다. 만약 대표팀 참여에 득실을 따질 거라면 그냥 집에 있으면 된다. 나와 동료들은 그저 미국을 대표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국가대표 타이틀의 가치가 바닥인 상황에서 대표선수들에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메이저리그 스타들과 비교되는 아처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신념과 자세는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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