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앞세워 네덜란드마저 꺾었다. 1라운드 3전 전승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가 돋보였다.
이스라엘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4-2로 승리했다. 이스라엘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며 A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은 네덜란드는 2승 1패로 2위. 이스라엘은 최종전에서도 투수들을 총투입하며 짠물 피칭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1라운드에서 총 16명의 투수들을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한국, 대만, 네덜란드가 각각 13명의 투수를 등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단기전에선 투수가 중요하다”면서 폭 넓은 활용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6명의 투수들이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제이슨 마키스는 3이닝 무실점한 후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7일 대만전에선 모두 다른 투수들이 투입됐다. 7명의 투수들이 등판해 총 12피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5자책점). 일찌감치 승부가 벌어졌고 필승조를 등판시킬 이유는 없었다.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도 다양한 투수들을 활용했다. 1회말 3득점을 뽑았기 때문에 굳이 무리를 할 필요도 없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우투수, 좌투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네덜란드 강타선을 막았다.
선발 투수는 한국전에 호투했던 마키였다. 마키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주릭슨 프로파의 주루 실수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2회 등판한 좌투수 제이크 칼리시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우완 조이 와그먼(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좌완 R.C. 오를란(1이닝 퍼펙트), 우완 잭 손튼(1이닝 2탈삼진 퍼펙트)이 호투를 이어갔다.
6회 등판한 좌완 알렉스 카츠는 프로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수비진이 중계 플레이로 프로파를 3루에서 잡아냈다. 이후에도 안타, 볼넷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7회 딜런 액설로드도 사구로 시작했으나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8회에는 수비 실책이 2개나 나오며 좌완 제레미 블라이시(⅓이닝 1볼넷 1실점)가 점수를 내줬다.
이어 등판한 조쉬 자이드도 제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자이드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잘 지켰다. 이스라엘은 이날 같은 손 투수를 연달아 등판시키지 않았다. 팔색조 투수진으로 네덜란드까지 잡은 이스라엘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R.C. 오를란(위)-제이슨 마키 /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