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라운드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네덜란드 2위가 됐지만 일찌감치 2승을 따내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 현직 메이저리거들의 힘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이스라엘이 3승으로 1위, 네덜란드가 2승 1패로 2위에 오르면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두 팀은 전날 최종전에 상관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으면서 이스라엘과 함께 2승씩을 기록. 대만과 한국은 나란히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 결과가 어찌됐든, 아시아 국가들은 나란히 3,4위에 그친다. 확연한 수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네덜란드, 이스라엘에는 전, 현직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총 10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바 있다. 특히 한국전 선발 투수였던 제이슨 마키는 통산 124승의 베테랑. 마키는 한국 타선을 상대로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투수 조쉬 자이드는 3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이드도 메이저리그 통산 48경기 등판 경험이 있다. 야수 중에선 역시 메이저리거였던 샘 펄드가 2안타, 아이크 데이비스가 1안타 등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대만전에선 켈리가 3안타, 데이비스가 3안타 2타점, 네이트 프라이먼이 3안타(1홈런) 4타점, 라이언 라반웨이가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거 출신들의 힘은 달랐다.
네덜란드의 내야진은 예상대로 탄탄했다. 웬만하면 내야 땅볼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 골드글러브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와 조나단 스쿱, 잰더 보가츠 등은 모두 현재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타자들이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4번 블라디미르 발렌틴 정도를 제외하면 1번부터 6번까지 메이저리거 타선이었다. 한국전에선 주릭슨 프로파가 투런 홈런을 쳤고 시몬스도 2안타 1타점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네덜란드는 대만을 맞아 다소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까지 기록했던 선발 자이어 저젠스가 흔들렸다. 그러나 접전 끝에 6-5로 끝내기 승리. 발렌탄인이 4안타를 쳤고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네덜란드는 이 승리로 이스라엘과 함께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전에서도 두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투수 운용은 변칙적이었지만 베스트 멤버로 맞붙었다. 이스라엘은 1회부터 롭 코르데만스를 공략했다. 주축 타자인 데이비스, 프라이먼, 라반웨이가 모두 적시타를 쳤다. 네덜란드는 3회 프로파의 안타, 보가츠의 땅볼 타점으로 1점을 만회. 그러나 이스라엘이 6회 병살타로 1점을 달아났다. 두 팀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많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4-2 승리였다. 이스라엘(3승) A조 1위, 네덜란드(2승 1패)가 2위를 차지했다. 전, 현직 메이저리거들의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라반웨이와 마키(위)-그레고리우스와 스쿱 /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