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비정규직' 강예원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미 한채아에게 졌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09 13: 59

요즘 여배우들을 보면 누가 더 솔직한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 거침이 없다. 물론 연출됐다거나 일부러 털털한 척 연기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여배우는 무조건 숨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던 시대에서, 당당하게 밝히고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사랑받는 시대로 변했다는 의미이다.
솔직한 여배우를 꼽으라고 한다면 강예원은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것 같다. 정말이지 가식이나 예쁜 척, 도도한 척 하는 것 없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꺼내 보이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도 자연스럽다. 물론 처음 본 사람을 낯설어하는 면은 있지만, 자주 본다면 금세 친해진다.
강예원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예쁜 캐릭터 연기를 못 하겠다.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망가지는 역할이 저와 잘 맞는 것 같다. ‘날 보러 와요’의 정신병 환자, ‘하모니’ 수감자 등 약자의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리고 잘 맞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성격은 작품 선택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만을 고집하기보다 매번 다른 장르의,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며 연기 투혼을 발휘한다.
강예원은 “‘하모니’ 할 때도 오죽하면 저 스스로 ‘죄수복이 편하다’고도 말했다.(웃음) 저는 그런 게 더 좋다. 예쁜 옷이나 드레스를 입는 것보다 그렇게 입고 연기하는 게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쁜 역할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데 예쁜 척을 못 한다”며 “레드카펫을 걸을 때도 부담스럽고 예쁘다는 칭찬도 즐기지는 않는다. 성격이 남자 같은 면이 있다”면서 “낯을 가리긴 하지만 한 번 안면을 트면 편안하다”고 자신의 성격을 밝혔다. 시청자들도 ‘진짜 사나이’나 ‘아는 형님’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도 그녀의 진면목을 만나지 않았던가.
‘아는 형님’ 첫 출연에 강호동과 이수근의 상담을 해준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 (그 분들이)사건이 있으셔서 제가 마음이 안 좋았다. 그때가 (‘아는 형님’) 방송 초반이었는데 방송 포맷상 게스트가 멤버들에게 잘난 척을 하면서 기싸움을 하는 방식이었다”며 “저는 그런 콘셉트가 자신이 없어서 제작진에게 상담사를 하겠다고 했다. 평소에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나로 인해 위로받는 게 행복하다”고 전했다.
함께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촬영한 한채아와도 절친한 언니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고. 두 사람 모두 솔직하고 ‘무슨무슨 척’을 하는 성격이 아닌 덕분에 한층 가까워지게 됐다고 한다.
“원래 채아와 같은 샵에 다니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친해지게 됐다. 저와 마찬가지로 채아도 예쁜 척, 착한 척을 하지 않고 솔직하다.(웃음)”
이어 한채아의 어제(8일) 열애 고백에 대해서는 “언젠간 얘기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였음에도 채아가 용기가 났던 것 같다. 대단하다”며 “입장이 바뀌었다면 저라면 못 했을 것 같다. 인터뷰 자리에서는 가능할 것 같은데, 저라면 그렇게 못 한다”고 했다.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는 강예원은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저는 이미 (한)채아에게 졌다.(웃음) 저도 연애를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없고 밝힐 것도 없다. 헤어졌던 이유도 제가 일을 너무 좋아해서였다. 영화를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하다. ‘슬램덩크’ 출연도 예능을 위한 예능이 아닌 영화를 안 할 때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용기를 찾기 위해 도전했던 것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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