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석훈·강지환·윤균상, 안방이 사랑한 홍길동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10 17: 06

최근 안방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으로 다시 한 번 '홍길동 열풍'이 불고 있다. '역적'은 도인에 가까운 허구 속 홍길동이 아니라, 폭력과 억압의 시대를 이겨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에 더욱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홍길동은 장희빈과 더불어 안방이 사랑하는 불멸의 캐릭터다. 김지미,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 김혜수, 김태희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장희빈을 맡았듯, 홍길동을 연기한 남자 배우들은 모두 하나같이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에는 김석훈이 SBS 드라마 '홍길동'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주인공 홍길동 역을 맡았던 김석훈은 수려한 외모의 홍길동을 연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홍길동'이 방영될 1998년 당시는 IMF 외환위기로 많은 국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던 상황.

이런 때 혜성같이 등장한 홍길동은 안방의 영웅이었다. 우월한 외모, 화려한 무술 실력으로 중무장한 홍길동이 백성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히어로물 '홍길동'에 누가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김석훈이 맹활약한 드라마 '홍길동'은 당시 시청률 30%가 넘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지난 2008년에는 강지환표 홍길동이 안방을 찾아왔다. 강지환은 '쾌도 홍길동' 속 노비 출신의 천재 영웅 홍길동 역을 맡아 안방을 날아다녔다. '쾌도 홍길동'은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홍자매의 대본을 통해  홍길동 스토리의 무거움은 덜고, 만화 같은 판타지적 스토리 전개로 재미를 더했다. 홍길동 역을 맡은 강지환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어딘가 허술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적재적소에서 상황을 해결하고 난세를 구하는 홍길동은 여전히 강지환의 '인생 캐릭터'로 기억된다. 
2017년에는 윤균상이 홍길동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윤균상이 대작 '역적'의 홍길동으로 낙점됐을 때, 캐스팅 미스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윤균상은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한 완벽한 캐릭터 소화로 새로운 홍길동의 탄생을 알렸다. '역적' 속 아기장수라는 홍길동의 독특한 캐릭터는 윤균상을 만나 더욱 생생해졌다.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억압의 시대를 처절하게 싸워내는 인간 홍길동의 삶은 윤균상이 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윤균상의 호연에 '역적'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길동은 영원불멸의 매력적 캐릭터다. 늘 새로운 영웅을 원하는 브라운관, 끊임없이 변주되는 새로운 홍길동의 캐릭터가 있어 안방은 더욱 풍성하다. /mari@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