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이벌은 한국인데...".
한국이 처음으로 자국에서 개최한 제 4회 WBC 1라운드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연패를 당하며 탈락하자 일본언론들이 아쉬움을 표시했다. WBC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숙적이자 라이벌로 꼽혀온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한일전이 자동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유력 종합신문 '아사히 신문'은 9일 디지털 뉴스를 통해 'WBC에서 일본의 라이벌을 꼽는다면 역시 한국이다'면서 '1회 대회 준결승, 2회 대회 결승전 등 한일전은 명승부로 계속 언급되어왔다'고 역대 한일전을 되새겼다.
이어 이 신문은 'WBC 통산 8번 경기를 펼쳐 4승4패를 기록한 라이벌 한국이 A조에서 2패를 당해 탈락했고 3회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이번에도 WBC에서 한일대결을 볼 수 없게 됐다'면서 허망함을 표했다.
특히 주최국의 분위기도 고조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국에서 A조가 열렸지만 한국전조차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대회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메이저리거의 불참과 주력선수들의 부상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문제에 눈길이 몰리고 야구에 관심이 떨어진 것이 이유'라는 한국신문의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결국 이번에도 '한일전의 열기를 느끼지 못해 아쉽기 그지 없다'는 표현까지 썼다. 마지막으로는 올 11월에는 일본, 한국, 대만 대표끼리 대결을 펼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개최된다고 전하며 대회 성공에는 라이벌의 존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