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오디션과 경연… '변화'는 시작 됐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3.09 09: 35

 그야말로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이 가운데 ‘원조’ 격인 ‘슈퍼스타K’가 잠정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국내 음악 오디션과 경연의 장을 연 프로그램의 중단 소식은 시대가 저물어 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적인 예가 되고 있다.
배틀과 오디션 형식을 띈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없는 방송사가 없을 정도. Mnet의 ‘슈퍼스타K’, ‘고등래퍼’,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부터 KBS ‘노래싸움:승부’, ‘불후의 명곡’, SBS ‘판타스틱듀오’, ‘K팝스타’, MBC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JTBC ‘히든싱어’, ‘팬텀싱어’까지 다양하다.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고, 방송 이후에도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요소들이 풍부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이에 식상한 포맷이라도 변화에 힘을 주면서 차별화를 꽤하고 있는 것.

성패는 ‘변화’에 달려있다.
사실 ‘슈퍼스타K’는 변화에 실패한 케이스다. 그간 ‘슈스케’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스토리가 아닌 경연 무대에 집중하는 방식 등으로 변화를 꽤했다. 심지어 지난 시즌은 ‘슈퍼스타K2016’으로 제목까지 리뉴얼하고 심사 방식도 완전히 바꿨다. 하지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포맷이 주는 식상함은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바.
가장 오래된 포맷이기에 시즌이 거듭될수록 좋은 평을 듣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엠넷 측 관계자는 OSEN에 "올해 라인업에 '슈퍼스타K'는 없다. 다만 폐지는 아니며, 내부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숨고르기를 하며 좀 더 발전된 방향을 모색해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인 SBS ‘K팝스타’는 변화를 주며 식상함을 극복한 케이스. 이번 시즌이 ‘라스트 찬스’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국내 굴지의 가요 기획사 대표들이 직접 심사를 하고 트레이닝을 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과 맞닿아있다는 것이 핵심. 특히 이번 여섯 번째 시즌 ‘더 라스트 찬스’에는 실제로 기획사 연습생들에게도 문을 여는 ‘변화’로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나는가수다’로 쏠쏠한 재미를 본 MBC는 포맷이 식상해지자, 무대에 서는 이들에게 복면을 씌웠다. 식상할 수 있는 노래 배틀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더했는데, 이는 무서운 화제성을 낳았다.
SBS ‘판타스틱 듀오’ 역시 배틀 포맷의 변화를 통해 차별성을 만들어내며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참가자들이 노래방 앱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와 듀엣곡을 부른다는 지원 방식이 독특했고, 뉴미디어와의 결합이라는 도전이 신선했다는 평. 이에 새 시즌에 큰 기대가 걸려있는 바.
엠넷 ‘고등래퍼’ 역시 성공적인 변주였다. 힙합 서바이벌에 질린 이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 자신의 꿈을 향한 고등학생들의 도전을 자극 없이 그려내면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바. 지역 배틀이라는 형식 역시 흥미로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위기다. 변화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또 음악 예능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어떤 모습일까.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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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방송사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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