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사임당' 이영애의 무게감, 송승헌의 재발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09 11: 11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중반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초반에는 다소 어수선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사임당(이영애 분)과 이겸(송승헌 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극의 재미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인 '사임당'은 지난 8일 13회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와 조선시대를 번갈아가며 그려내던 '사임당'은 "사극이 중심"이라는 제작진의 설명대로 사임당의 한양 입성 이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사임당의 확고한 신념과 묵 포도도 탄생기가 담겨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영애의 남다른 존재감이 폭발한 것. 또한 이를 보고 다시 한번 감격스러워하는 이겸의 모습이 극 후반부를 수놓으면서 극적 재미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도 사임당은 남편 이원수(윤다훈 분) 때문에 고생스러운 날들을 보내왔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다정했고, 어떤 고난이 와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종이 만드는 일 또한 그랬다.
휘음당(오윤아 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사임당은 좌절하는 법이 없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꿈을 그리는 법을 가르쳤다. 중부학당에 들어간 현룡이 수업 시간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고는 "너의 마음가짐이 옳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을 올바로 쓰지 못하고 남을 무시하는 데 쓰면 안 된다. 재능보다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크게 꾸짖었다.
이는 사임당의 바른 성품과 남다른 교육법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중부학당에 모인 자모회 사람들에게도 일침을 날리며 이 드라마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었다.
이영애 뿐만 아니라 송승헌의 재발견 역시 이 드라마의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20년이 지나도 변치않는 이겸의 순애보는 송승헌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자신을 봐주지 않아도, 평생 평행선이 되더라도 한 여인을 위해 살겠다고 고백하는 그이다.
당초 '사임당'은 이영애 드라마라고만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송승헌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해주면서 사임당과 이겸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이는 곧 드라마가 제대로된 맛을 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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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임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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