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단두대 매치다.
WBC 1라운드 A조에서 나란히 2패를 당한 한국 대표팀과 대만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돔에서 마지막 3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양팀 선발은 양현종과 천관위로 예고됐다.
이미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두 팀이지만 많은 것이 걸린 한 판이다.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 1승의 무게는 4년 후 다음 대회에서 예선전 강등을 모면하게 하는 가치가 있다.
WBC 본선 진출 16개 팀 중 각조 3위까지 12개 팀은 다음 대회(예정대로라면 2021년) 본선에 직행한다. 각조 최하위 4개 팀은 예선전부터 치러야 한다. 한국이 대만에 지면 예선 강등을 당한다. 대만이 패하면 마찬가지다.
대표팀 선발은 양현종(KIA)이다. 이번 대회 첫 등판이다. 당초 2라운드 확정을 위한 대만전 필승카드로 아껴둔 카드, 대표팀 구상과는 달리 2연패로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다른 의미로 필승 카드가 되어야 한다.
대표팀 투수들의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양현종도 직구 스피드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변화구 제구에 신경써야 한다. 양현종은 직구 외에는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진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간간이 섞어 던지지만 제1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날카로운 슬라이더 제구가 중요하다.
대표팀 타자들이 상대해야 할 대만 선발 투수는 천관위(지바 롯데)다.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한 좌완 투수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으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 3년 동안 1군에서 22경기(선발 18경기)에 출장했다. 지난해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천관위는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떨어지는 포크볼로 대표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포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아무래도 WBC는 위아래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포크볼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천관위는 지난 7일 이스라엘전에서 선발 궈진린이 4실점하자 1회 2사 후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으나 2⅔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하루 쉬고 얼마나 구위를 유지할 지 미지수다.
천관위 뒤에는 궈진린이 있다. 궈진린은 이스라엘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당시 공이 전체적으로 높아 일찍 교체시켰다. 투구수 29개였다. 궈진린은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표팀 상대로 선발로 나서 4⅔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대표팀의 양현종(왼쪽)과 대만의 천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