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기 KBO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본다"고 밝혔다. 과연 3할 타자들은 얼마나 줄어들게 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넓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KBO리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비교되고 있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올해 다들 스트라이크존이 커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WBC를 보면 높은 공에 심판 손이 올라가는데, 우리도 거의 비슷하게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으로 야구 규칙에 정해져 있는 스트라이크존(어깨 윗부분과 바지의 윗부분 중간점(겨드랑이)~무릎 아래 부분)을 확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룰에 정해진 대로 존을 100%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규정된 범위 안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넓게 판정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는 것이다. 무릎 아래로 살짝 통과하는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다면, 타석에 선 선수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된다. WBC처럼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공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도중 김경문 NC 감독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가 결정구라고 던져 존에 아슬아슬 들어갔는데, 볼이 선언되면 다음에 던질 공이 없다. 공 1개지만 그 영향은 크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의 평균 타율은 0.312였다. 3할 이상 타자들은 40명에 육박했다. 3할 타자에 대한 가치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팀내 웬만큼 주전 타자들은 3할을 치는 셈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좁은 국내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하다 WBC에서 제대로 된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리그 3할 타율은 거품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판정하는 것은 타자들에게 손해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투수와 타자가 보다 더 공평한 상황에서 승부를 하게 하려는 것이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지난해와는 존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기에 현장의 감독,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하면 심판의 판정이 다시 좁아질 수 있다. 심판을 도와줘야 한다"고 부탁했다.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을 100% 활용하여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게 된다면, 과연 3할 타자는 얼마나 줄어들까.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