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日언론, ‘위기의식 없는 한국야구, 심각한 위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9 06: 00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일본 언론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WBC대표팀은 이스라엘(1-2패)과 네덜란드(0-5패)에 잇따라 무너졌다. 8일 대만이 네덜란드에게 5-6으로 패하며 한국과 대만의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9일 대만과 A조 탈꼴찌를 놓고 최종전을 치른다. 
안방에서 처음 개최한 WBC에서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망신을 당했다. 대표팀 구성부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예상이 현실이 되니 더 충격이다. 일본 언론도 한국의 탈락에 날카로운 비평을 내놨다. 

일본매체 ‘주간 스포츠’는 8일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후 ‘위기 의식 없음이 초래한 한국야구의 심각한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의 탈락 이유를 꼬집는 내용이다. 
이 매체는 “1998년 IMF 경제위기 때 여자골프의 박세리가 국민들에게 격려가 됐다. 한국에서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용기를 준다. 최근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스캔들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중관계 악화 등으로 연일 빅뉴스가 터지고 있다. 여기에 WBC마저 충격의 탈락을 하고 말았다”고 평했다. 
구체적인 한국의 부진원인으로 타격이 거론됐다. ‘주간 스포츠’는 “문제는 타선이다. 한국은 주자를 내고도 병살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KBO에서 타점, 타율, 최다안타 1위에 오른 최형우가 부진했다. 김태균, 이대호도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작전수행 능력이 있는 정근우의 결장이 오산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야구가 과거와 달리 배고픔이 없고, 타성에 젖었다는 정신력도 문제로 삼았다. 이 매체는 “2004년 한국프로야구 총 관중수는 약 233만 명에 불과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 오른 축구대표팀만큼 야구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한국야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 한국프로야구는 관중수가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승부조작이 발각됐지만 관중수에 영향이 없었다. 각 구단과 선수도 대표팀보다 개인의 성적에 눈이 가 있다”며 정신력을 지적했다. 
김태균은 네덜란드전 ‘거수경례’로 논란을 자초했다. 한국의 정신력이 해이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주간 스포츠’는 “한국은 안방 개최에도 불구 1라운드 탈락으로 충격이 크다. 한국프로야구도 흥행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야구계 전체가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이 새 출발의 시작”이라고 충고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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