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패배를 지켜본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아쉬움을 표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6일과 7일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했다. WBC에서 1라운드 2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네덜란드가 8일 대만을 꺾으면서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도 좌절됐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현수도 “야구는 정말 쉽지 않다”며 동료들의 패배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현수는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WBC 엔트리에 포함돼있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과 함께 엔트리에 올랐다. 대표팀으로선 메이저리거들의 힘이 필요했다. KBO리그에서 최고 타자들이 모였다고 해도 파워를 갖춘 메이저리거들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 김현수 등 모두 구단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현수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타율 3할7푼, 2009년 WBC에서 타율 3할9푼3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0.556),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0.421), 2015년 프리미어 12(0.333)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소속 팀 선수들이 WBC에 참가하는 것을 우려했다. 결국 김현수는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부진한 경험도 있었다.
메이저리거들이 빠진 타선은 약했다. 대표팀은 2경기에서 총 13안타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현수 역시 미국에서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볼티모어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김현수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 하지만 야구는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일이 항상 일어난다. 동료들이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고 계속 해나가라 수밖에 없다. 야구는 정말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프링트레이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쇼월터 감독은 오프시즌, “김현수에게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좌투수 상대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연습할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스캇 쿨바 타격 코치와 동료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더 일찍 준비되고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