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고자라니'에 모욕감까지..'김과장' 표 B급 패러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09 06: 39

"내가 고자라니, 고자라니!"
주인공과 악역이 맞붙었는데 긴장감보다는 웃음이 새어나온다. 악인의 광기가 폭발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패러디가 작렬했다. 역시 KBS 2TV '김과장'은 범상치 않은 드라마다. 
8일 방송된 '김과장' 13회에서 김성룡(남궁민 분)은 서율(준호 분)에게 "이사님 나 목표가 새로 생겼어요. 내가 이사님 앞길을 제대로 막겠다"고 깐족거렸다. 서율은 콧방귀를 뀌기도. 

김성룡 표 복수는 남달랐다. 그는 서율의 방을 도청하거나 미행까지 감행했는데 돌아오는 건 전기충격기에 의한 실신 뿐이었다. 팀원들은 김성룡의 2% 부족한 복수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서율은 TQ리테일 대표 자리를 제대로 노렸다. 박현도(박영규 분)에게 임금 체불 및 비자금 문제를 처리할 테니 "대표로 임명해 달라"고 대놓고 요구했다. 
서율의 악행은 계속 됐다. TQ택배 임금 체불 및 비자금 조성을 한 조민영 상무(서정연 분)를 납치했고 "이제부터 닥치고 내 말에 복종해.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서포트하라"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서율은 영화 '달콤한 인생'을 패러디했다. 조민영을 향해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 봐요. 나 진짜 죽이려고했어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김성룡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서율은 그에게 "내 앞길 막겠다더니 어떻게 돌뿌리 하나 없다"며 비아냥거렸고 김성룡은 보이지 않게 복수하겠다며 TQ리테일의 부조리한 구조를 꼬집었다. 
이 말에 서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틀린 정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성룡의 정보력을 '디스'했고 "이 정보 고자야. 고 투 더 자"라고 온몸으로 외쳤다. 
김성룡은 서율의 뒤통수를 향해 "이거 성추행이야"라고 소리쳤고 "내가 고자라니"라고 거듭 되뇌었다. 이 "고자라니" 대사는 과거 SBS '야인시대'에서 시작돼 인터넷 상에서 유행한 말이다. 
'김과장'은 그동안 유쾌하면서 시원시원한 스토리와 전개로 안방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갑의 횡포, 대기업의 병폐된 구조 등 답답한 시국의 현실성 있는 구성인데도 마치 코믹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긴장하며 보다가도 피식 웃게 만드는 요물작이 바로 '김과장'이다. '김과장' 표 B급 유머에 오늘도 안방 시청자들은 즐겁다. /comet568@osen.co.kr
[사진] '김과장'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