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실패한 WKBL 3팀, FA 영입 가능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3.09 06: 05

‘봄 농구’에 실패한 팀들은 과연 어떤 전력보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가 10일 오후 7시 용인 삼성생명 대 청주 KB스타즈의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서 이긴 승자는 오는 16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5전 3선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4위 인천 신한은행, 5위 구리 KDB생명, 6위 부천 KEB하나은행은 비시즌에 돌입했다. 하위권인 세 팀이 전력보강을 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더 나은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세 팀은 차기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우선지명권이 있기에 유리할 수 있다. 

신인선수를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박지수처럼 데뷔와 동시에 전력에 즉시 보탬이 되는 대형선수는 10년에 한 번 나오기 어렵다. 안타깝지만 여자프로농구서 신인선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적어도 3~4년 정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하위 세 팀이 다음 시즌 신인선수 덕을 볼 일은 없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대형선수를 영입하는 방법이 있다. 결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여자프로농구서 FA선수의 자유로운 계약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특정선수를 영입하고픈 구단이 나타나더라도 까다로운 보상조건 때문에 결렬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소속팀과 재계약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자농구서 극적인 FA이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한은행은 ‘국가대표 4인방’ 김단비, 곽주영, 최윤아, 김규희가 모두 FA로 풀린다. 신한은행으로서 일단 핵심선수를 잡아 전력누수를 막는 것이 선결과제다. 지난 시즌 FA였던 김단비는 1년 계약을 맺으며 또 FA로 풀렸다. 올 시즌 김단비는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스틸에서 국내선수 1위에 오르며 베스트5에 뽑혔다. 김단비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WKBL 최고연봉으로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WKBL에서 원소속팀이 최고 연봉을 제시하면 타 구단은 해당선수를 사실상 영입할 기회가 없다. 
곽주영과 김규희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전력이다. 김규희는 올 시즌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FA자격은 획득했다. 아직 25세로 젊은 김규희이기에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한은행은 은퇴를 고민하는 선수도 있어 선수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고민은 노장 최윤아다. 그는 부상으로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잦은 부상과 높은 연봉은 그와 재계약을 고민하게 만드는 불안요소. 다만 최윤아는 정규리그 최종전에 출전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신기성 감독은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최)윤아가 ‘이제 농구에 눈을 떴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며 안타까워한다”고 전했다.  
KDB생명은 김진영의 은퇴로 FA로 풀리는 선수가 없다. FA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KDB생명이 거액의 투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대형 FA 영입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KDB생명이 김단비 같은 대형FA를 잡아 단숨에 전력보강을 하고 싶더라도, 제도적으로 어렵다. 
KEB하나는 김정은이 풀렸다. 김정은은 부상복귀 후 후유증으로 16경기에 출전해 5.1점, 2.6리바운드에 그쳤다. 프로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다. KEB하나는 베스트5에 선정된 강이슬로 팀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정은은 프렌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이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 
3위 KB스타즈는 심성영과 김수연이 풀린다. 심성영은 홍아란의 시즌 중 무단이탈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미선, 이승아, 홍아란 등 WKBL 정상급 포인트가드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농구를 그만두면서 심성영은 리그 최고급 가드로 떠올랐다. 올 시즌 7.1점, 2어시스트를 기록한 심성영은 FA 대박이 기대된다. 
삼성생명 역시 박하나, 배혜윤, 고아라, 허윤자, 박소영 무려 5명이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핵심전력 대부분은 팀에 남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이 선수들의 가치 또한 달라질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최윤아(위), 심성영(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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