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메이스의 날이었다.
창원 LG는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를 87-82로 승리했다. 덩크슛 네 개를 꽂아넣은 제임스 메이스가 승리의 1등공신이었다.
메이스는 최근 다섯 경기 평균 23.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91-64 대승을 이끌었다. 주목할 건 5x5기록(17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5블록)이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21년사 최초의 대기록.
메이스가 폭발하자 LG 6강행의 불씨가 조금씩 살아났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위 인천 전자랜드에 2승차로 뒤져있었다. 전자랜드가 5할 승부만 펼쳐도 LG의 6강행은 쉽지 않아진다. 그런 만큼 ‘미친 선수’ 한 명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2월까지만 해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메이스는 모비스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여과 없이 뽐냈다. 1쿼터부터 1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외인 네이트 밀러와의 미스 매치를 적극 활용한 공격이었다.
메이스는 1쿼터 5분여를 남겨둔 13-11 리드 상황에서 이날 경기 첫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그는 탄력을 주체하지 못하며 코트에 잠시 넘어져있었다. 결국 약 2분 정도 벤치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출혈까지 있어 무리한 플레이가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메이스는 2쿼터 막판, 덩크슛 두 개를 폭발시켰다. 38-40으로 뒤진 상황에서 원 핸드 덩크슛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약 40초가 흐른 뒤 다시 한 번 덩크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창원 실내체육관을 함성으로 뒤덮는 덩크슛 두 개였다.
3쿼터 승부처에도 메이스의 ‘덩크 감각’은 빛이 났다. 메이스는 61-62 한 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또 한 번 백보드를 들썩이게 만드는 덩크슛을 꽂았다. 이날 경기에서만 네 번째 덩크슛. 승부와 분위기 모두를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