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등판한 송자하오(25·라쿠텐)가 막강한 네덜란드 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는 듯 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송자하오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A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라쿠텐 소속으로 일본에서 뛰는 몇 안 되는 이번 대만 대표 중 하나인 송자하오는 고척돔에서 열린 평가전 당시 대만 선발 중에서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내며 기대치가 커졌다. 이스라엘에 패배,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탈락이 확정되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3회까지는 씩씩하게 던지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회는 깔끔했다. 선두 시몬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에 이어 프로파와의 끈질긴 승부에서는 한가운데 빠른 공(148㎞)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이어 보가츠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무난하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선두 발렌틴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스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에 몰렸다. 스미스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뛰던 3루 주자 발렌틴을 잡아냈으나 이어진 2사 1,3루에서 리카르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이날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만 오두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타선이 3회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은 상황에서 3회에는 선두 시몬스를 3루수 땅볼, 프로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보가츠 타석 때는 중견수 호수비까지 등에 업고 외야 뜬공으로 처리해 기세를 올렸다.
다만 2-1로 앞선, 투구수 제한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이닝이었던 4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발렌틴에게 우전안타, 이어 스쿱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송자하오는 그레고리우스의 좌중간 2루타 때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해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송자하오는 스미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투구수 57개를 기록한 뒤 장사오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사오칭이 후속타자 리카르도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은 하나 더 불어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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