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9, KB금융그룹)가 세 가지 목표를 조준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8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잠실점 6층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복귀 첫 우승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박인비는 지난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 6683야드)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라운드서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여제의 귀환이었다.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승수를 쌓았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졌기에 다른 우승보다 기쁜 우승이었다"면서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모든 의심이 해결됐다. 나를 증명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박인비는 지난해 리우올림픽서 112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 2연패 질문에 "당연히 2020 도쿄올림픽을 생각하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안다. 4년 뒤라 대표 선발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좋은 목표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앞서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도 "올림픽은 모든 골퍼에게 새롭고 특별하다"면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은 다음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1년 동안 유지되지만 올림픽 챔피언은 4년 동안 지속된다"며 올림픽 2연패에 열망을 나타낸 바 있다.
▲ 완벽한 그랜드 슬램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1년 전인 지난 2012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5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그이지만 에비앙 대회 만큼은 승격 전 우승이라 아직 완벽한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는 못했다.
박인비는 "많은 분들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원한다. 메이저 대회 승격 뒤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2012년 우승 했지만 코스가 바뀌었고, 나와 잘 맞는 그린도 아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 있는 타이틀"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대회 우승
박인비는 LPGA 통산 18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꼭 안방에서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국민은행 대회 출전이 확정된 박인비는 "국내 팬들 앞에서 당연히 우승하고 싶다. 매년 2~3개 대회에 나섰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