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홍상수X김민희, 베를린영화제가 예방주사 됐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3.09 07: 30

'파격'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이들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홍보를 위해 오는 13일 예정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나선다. 두 사람 외에 영화에 출연했던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박예주가 참석한다.

영화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기자간담회까지 참석한다는 사실은 대중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인 불륜설에 휘말린 이들이 국내에서 얼마간이라도 몸을 사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누군가에게는 파격으로 비춰질 책임감, 혹은 당당함을 선택했다.
영화 감독으로서, 그리고 주연배우로서 사실 영화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자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하다. 물론 사생활 문제로 인해 등장해야 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는 모습은 국내외 연예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감독과 배우는 영화 홍보에 대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당당함이다. 공식석상에 나란히 등장함은 적어도 이들이 자신들의 관계에 있어서 '기필고 숨겨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 된다. 분명 사생활에 관련된 여러 질문들이 방해를 뚫고 쏟아질 법 하다. 이에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됐다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최근 열린 베를린영화제가 일종의 예방주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불륜설이 제기된 이후 국내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두 사람이다. 특히 김민희는 두 번의 굵직한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데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열린 제 67회 베를린영화제로 김민희는 판을 뒤집었다. 마음 고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 그녀였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민희는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빛났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겉옷을 입은 채 기자간담회에 임했다. 두 사람은 스스럼 없이 허리를 감쌌으며 손도 잡았다.
베를린영화제는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은 두 사람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축복해줬다. 김민희는 전세계 취재인 앞에서 캐릭터에 대해 영리하게 설명했고, 이런 김민희를 홍상수 감독은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쳐다봤다.
이 같이 '대단한' 공식석상을 한 차례 경험한 두 사람에게 어느정도 용기가 생긴 것일까. 물론 결심 전날까지도 고민이 상당했다는 전언이지만, '묵묵부답'으로 응수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외와 국내 분위기가 사뭇 다를테지만 말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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